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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sonic

직장 내 괴롭힘, 문제제기 후 1년이 지나서 쓰는 이야기 그동안에 글감이 없다가, 직장 내 괴롭힘 사건에 대한 소회는 반드시 남겨야 할 것 같아서 키보드를 두들깁니다. 사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제 주변에 있는 많은 것들이 바뀌었고, 그제서야 내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바, 그리고 지금까지 그것을 위해 무엇을 했었는지를 깨닫기 시작했으니까요. 다행인 것은 이 모든 것들이 업무에 국한되어 일어났다는 사실이지만, 사실 당시 부서원들, 특히 제가 당한 것들은 다시 한번 봐도 어질어질합니다. 일단, 당시 문제제기 서류에 적었던 것들만 쓰면 이렇습니다. ○ (2021. 9.) 글씨체 및 구두점이 자신이 원했던 것과 다르다는 이유로 서류를 집어던짐 ○ (2021~2022 / 지속) 1시간 이상 회의를 빙자한 화풀이로 직원들의 업무 수행 방해 ○ (2021~2022 / 지속.. 더보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걸까? 블로그를 다시 제대로 쓰기 시작하면서 이 블로그를 다시 볼 필요가 있어서 다시한번 글을 훑어보았다. 그러다 보니 이 블로그의 게시글이 2006년 것부터 남아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다만 아무리 지우고 없애도 결국은 모든 것이 남아서 나를 다시 지켜본다는 것을 그땐 몰랐지. 물론 2008년 사회대에 붙였던 두 장짜리 대자보 등 나름 명작(?)이라고 자부하는 글도 몇 개 있었는데, 여러 가지 개싸움들이 왔다갔다 했었던 적도 있었다보니, (하필이면 2011년 장교 임관 시점에 그 전의 정치적 입장을 밝힌 글로 시비를 걸려던 이들이 있었다...) 지워서 없앤 글도 있었고, 그리고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류의 글도 많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게시글을 몇개 지울까 말까, 숨길까 말까 하는 고민은 늘 하.. 더보기
2023년 1학기 (박사과정 첫학기) 끝 드디어 마지막 과목 학점이 나오면서, 박사과정 첫 학기였던 2023년 1학기가 끝났다. 사실 나는 분명히 2022학번이었는데, 어쨌든 그사이 모든 일들은 겪어야 할 일이었단 이야기겠지. 사실 이번학기는 석사 졸업논문(석사과정을 2017년 8월에 졸업했다)을 쓴 지도 6년 가까이 지난데다, 당시 석사과정을 하면서 논문울렁증 때문인지 딱히 학술지 기고 실적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서 "감각을 찾고 다시 시작하자"라는 목표로 시작했던 학기였다. 다만 시행착오를 세게 겪는 바람에 몸이 조금 힘들었지, 그것만 빼고는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는 거둔 것 같다.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스킬을 회복했고, 이번 학기에 했던 텀페이퍼를 통해서 간단하지만 기고해 볼 만한 논문도 하나 잡았다. 2020년 말에 .. 더보기
잠이 오지 않는 어느 날, 2022년 12월 어느 날을 돌아보며 웬일로 잠이 잘 오지 않는 날이다. 어쨌든 다사다난했던 2022년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무안공항에서의 결정적 사건을 통해 끝나 버렸다. 그 이후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꿈꾸면서, 나의 진로에 대한 염원과 향후 거취의 불안을 담아 이것저것 했던 이야기들이 있다. 내 목표는 어떻고, 단기적으론 뭘 어떻게 하고 싶다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겠다. 직접 들으시길. 그 중 일부는 실현되었고, 일부는 심연 속으로 들어가버렸지만, 심연 속으로 들어갈 뻔했던 것들 중 일부는 주변 사람들 여럿의 도움을 받아 뭍으로 끄집어냈다. 회사에서의 현 포지션과 관련해서 아직 무안에 남아 있는 후배 하나가 최근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과장님. 그렇게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시더니, 지금은 많이 다른 길을 가고 있네요. 그 때 .. 더보기
'에어사이드운영'이 뭐예요? (2) - 에어사이드운영센터!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에어사이드운영부'가 어떤 부서인지에 대해서 대략적으로 이야기했죠. 이번엔 제가 지금 근무하고 있는 곳, 에어사이드운영센터 이야기입니다. 제 명함에는 부서가 "A/S운영센터 / 과장"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다들 제 명함을 읽어 보면 여기 도대체 뭐하는 데냐는 말을 상당히 많이 합니다. A/S운영센터의 정식 명칭은 에어사이드운영센터 이며, 에어사이드운영부와 항공사가 직접 교류하는 현장입니다. 예전엔 "항무통제실"이라고 했는데, 그건 저희 부서가 "항무팀"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을 때 이야기고, "에어사이드운영부"가 되었으니 "에어사이드운영센터"로 불리는 게 더 맞겠죠. 물론 뒷면으로 보면 Airside Operations Center 로 적혀 있기는 해서, A/S가 Air.. 더보기
'에어사이드운영'이 뭐예요? (1) - 에어사이드운영부? 갑자기 블로그 관리 대시보드의 유입 키워드에 '에어사이드' 혹은 '에어사이드 부서'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늘어납니다. 그리고 현재 한국공항공사가 신입사원 채용 중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댓글을 통해서 취준생의 연락도 오고 그러네요. 그런 김에, 적고 싶었지만 인터넷에 레퍼런스가 많이 없는 글을 한번 적어볼까 합니다. 사실 에어사이드운영 부분에 대해서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얻기는 많이 어렵습니다. 2015년 제가 한국공항공사에 입사했을 때 참고했던 회사 동기의 블로그는 항공교통 관련 내용이 전부 날아갔습니다. (흑. 나름 쏠쏠하게 써먹었는데... ㅠ_ㅠ) 그리고 각종 취뽀 후기들도... 어느 순간쯤 되면 흑역사로 인터넷에서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더군요. 그렇기에, 이 글은 언젠가 삭제할 가능성을 최소화.. 더보기
Just remember, "Do nothing". 인간관계로 온 번아웃으로 힘들 때 가장 도움이 되는 잠언이 있었다. 누군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거든 앙갚음하려 들지 말고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아라. 그럼 머지않아 그의 시체가 떠내려 올 것이다. 이말을 믿고 정말로 힘내서 일했던 것 같다. 신기하게 진짜로 둥둥 떠내려 가더라. 사고 치지 않고 그저 내 할 일만 묵묵히 하는 게 최고의 복수가 될 수 있다. 나폴레옹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당신의 적이 실수하고 있을 때 절대 방해하지 말라"라고. 사실 앙갚음하지 말고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라는 그 잠언의 원전은 굳이 찾고 싶었어도 결국은 찾지 못했다만, 이제와 요약하자면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노래가사의 화자가 그대로 내가 되었던" 2016년의 일에 즈음하여 나에게 꽤 강한 울림.. 더보기
관심 표현에 감사하기 드디어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저에게 제동을 거는 분들이 생각보다 꽤 있네요. 아마 대학생 때까지의 나였다면 이 말에 대해서 곧바로 의기소침해지고 삐쳤을 것 같은데, 다행인 것은 내 자신이 20대 떄의 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꽤 많은 일들을 겪었고, (늘 결국 아닌 걸로 판명나는 듯하지만) 사람 보는 눈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로 발령나기 전에 무안공항 운영부로 새로 오신 부장님이 저한테 그랬었습니다. 한 달밖에 겪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공개적으로까지 이야기하여 새겨도 될 듯한 말을 하셔서 여기에 잠깐 적어봅니다. * 여담인데, 적어놓고 보니 음성지원되네요...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로 ㅎㅎ 운범씨, 아무래도 운범씨는 사람들과 이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