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rsonic/내이야기

2025년의 끝: "RE-VIBE: 세상과 공명, 다시 광장으로"

저는 매년 뭔가 개인 슬로건을 정해 놓고 그것을 제 개인 이메일 Footer에 쓰는 습관이 있습니다.
지난 3년간과 올해를 다 돌이켜보고 나니 많은 것들이 생각나서, 글로 남겨두어야 할 것 같아서 새벽부터 포스팅을 작성합니다.
2025년 12월 21일... 거의 동지 다 돼서 이제 동이 튼 상태지만, 그래도 이럴 때 글을 남기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요.


돌이켜 보니 매년 뭔가 썼었던 것 같기는 한데, 메일을 매년 저장해 두는 것도 아니고, 블로그를 썩 유용하게 활용하는 편도 아니다 보니 사진은 20년치를 저장해 두면서 개인 슬로건으로 쓰는 글귀는 아무것도 저장하지 않고 있네요.
아. 이런 건 했었다. 2003년쯤부터 [2003 Korsonic] 이런 식으로 앞에 뭔가를 붙여두었던 것.
이렇게 조그마한 루틴을 만들어 둔 것이 어느새 24년째라는 것도 어떻게 생각하면 놀랍긴 합니다.

지난 3년간의 개인 슬로건을 돌이켜 봅니다.
움츠리고 지냈던 3년은 맞는 것 같은데, 슬로건으로 돌이켜 보니 한 편의 드라마네요.

2023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즐거운 에어사이드 생활
2024 천 리를 걸어야 하니, 한 걸음도 두려움 없이
2025 나의 목표를 향한 전력질주

2025년은 전력질주를 했어도 결국 박사학위과정을 마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예비발표까지는 마친 상태이며,
올해 부서를 옮기는 바람에 업무가 더 우선이어야 할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는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적응하는 데 한 사이클을 다 써야 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었거든요. 심지어 아직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니.


그래서, 2026년의 개인 슬로건은 무엇이냐고요?

사실 이 글의 제목은 앞서 썼던 "2023년의 시작: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즐거운 에어사이드 생활"과 제목을 맞췄습니다.
네. 이 글의 제목이 새로운 2026년 개인 슬로건입니다.

RE-VIBE
'RE-VIBE'는 서울대학교 제28대 사회대 학생회장 선거 당시의 선거운동본부 이름이고, "우리의 맥박, 광장에 뛰다"가 그 선본의 슬로건이었습니다.
저는 선본 활동을 하진 않았지만 그 이듬해 학생회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했던 기억은 저에게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서울대학교 사회대 16동 243호 사회대 학생회실에서 제가 일했던 기간은... 2년 8개월입니다. 당시 학생회를 주도하던 학생정치조직이 매번 달랐음에도-_- 실무자로 그렇게 일할 수 있었던 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행복했던 2009~2010년을 다시 떠올리면서, 그리고 RE-VIBE라는 단어 자체에도 깊은 뜻이 담겨 있기에 오랜만에 기억을 살려 보았습니다. 

세상과 공명, 다시 광장으로
물론 무리를 한 죗값이긴 했지만, 3년간 개인회생절차라는 족쇄를 차고 있었는데, 이제 족쇄가 풀렸습니다.
2022년의 일들과 관해 갖고 있었던, 직장 내 괴롭힘 및 그에 수반된 수많은 찌꺼기들이 드디어 없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그 3년간 많은 것들이 위축되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 기간을 나름대로 내실을 다지고 나를 준비하는 기간으로도 삼았기에, 결국은 지나가야 했던 길이 아닐까 돌이켜 봅니다.
다만 그 때문에 세상과의 공명에 다소 소홀했던 나를 반성하며 "세상과 공명"이라는 문구를 사용하였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문구는 결국 앞서의 RE-VIBE와 연결이 됩니다. 그렇기에 주저없이 슬로건 문구에 RE-VIBE가 들어갔던 것이고요.
그리고 예전부터 늘 한결같이 말해 왔지만, 결국 저는 광장으로 나가는 것을 꿈꾸고 있습니다.
그 목표를 가진 사람에게 슬로건의 문구로서 '광장'을 넣는다는 것은 그만큼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 광장으로 향하겠다는 생각을 하나의 상징으로 하여 한 해를 보내면,
정말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짜낸 문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