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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sonic/내이야기

2025년 여름 이야기

2024년에 그대로 이어지듯이 정신없이 시작해 버린, 그리고 너무나 많은 변수들과 함께하고 있는 2025년입니다.
갑자기 부서가 옮겨지고, 거기서 쌓여 있는 현안을 쳐내면서, 또 새로운 일들을 쳐내다 보니까 어느새 8월이 막바지네요.
해야 하는 개인적인 일들도 굵직한 게 하나 남아 있으나, 주 업무가 워낙 급한지라 우선순위가 밀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밀리지 않길 바랍니다만, 설문조사 짜는 방법 공부하려다가 지쳐 버리는 자신을 자꾸 발견하게 되어서...


덕택에 별도의 여름휴가랄 것을 가지 않았습니다.
7월에 올해 들어올 소방차들에 대한 공장검수를 위한 해외출장이 있었고, 거기에서도 흥미로운 구경들을 많이 했거든요.
올해 해외에 나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었는데, 다녀오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게다가 인생 첫 유럽!

20250715. Magirus 공장, Brescia, Italy

아직까지 아시아를 벗어나 본 적 없었던 사람이 처음 경험하는 밀라노까지의 장거리 비행.
써머타임을 적용하고도 21시까지 해가 지지 않던, 우리나라와 많은 것이 비슷하면서도 많은 것이 달랐던 이탈리아 북부.
안 되는 영어 써 가면서 어떻게든 해 보려 했던 의사소통.
새로운 풍경들을 마주하는 재미. 어쨌든, 보람찬 해외출장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국내를 다니는 것을 게을리했던 것은 또 아닙니다.
물론 자주 참고 또 참습니다만, 역마살이 참아진다고 참아지는 것은 또 아니더군요.
이러다 진짜 연고지를 옮길까 싶어 이제까지 가 본 적 없던 창원NC파크 야구 직관을 가지를 않나....

20250816, 창원NC파크, NC-한화

이번에는 다른 사람 원주 가는 길에 따라가서 풍경이 어떻게 변했나 같은 것들을 보러 다니고 있었습니다.

20250824. 중앙선 치악역(폐역)

그리고 그 와중에 이어지는 드라이브는 덤이죠. 운전하는 걸 워낙에 좋아해서 그런가.
올해 이미 1만5천km를 달성해서, 이대로 가면 차를 아껴 탔다 하더라도 올해 2만km는 그냥 넘어갈 기세입니다.
걱정거리가 있다거나 하면 노래 크게 틀고 드라이브를 즐기는 것도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인 것 같습니다.


항상 마지막처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알고 있는 그대로 늘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을 서두르려고 그렇게 애를 쓰지만, 서두른다고 잘 되는 것도 아니더군요.

다만 더 힘내야 할 이유는 충분해 보입니다.
아직 살 날이 더 많이 남아있고, 그리고 먼저 간 벗들과 선후배들 때문에 대한 예의 때문에라도요.

20250824, 배론성지(충청북도 제천)

 

오늘 원주쪽 답사를 하면서 경로 상에 있어 갔던 배론성지.
고향인 영주로 향하는 길 옆에 있지만, 30년 넘게 바로 옆 5번 국도를 지나만 다니다가 처음으로 들어가 봤네요.

미로 앞에 있던 배론성지 지킴이의 설명이 돌에 새겨져 있었는데, 그 문구가 꽤나 인상깊었습니다.
상당한 울림을 주는 것 같아 마지막으로 저기 쓰여 있는 글귀로 이 글을 마칠까 합니다.

약속의 땅으로 가는 길(인생여정)

당신은 순례자 빨리 목적지에 다다르고 싶어 마음이 급하지요
인생길은 순례의 길 서두르지 마십시오
약속의 땅으로 가기 위해 광야에서 40년을 돌아가야 했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기도하면서 미로를 따라 걸어 보십시오
인생여정에는 동서남북 사해팔방 춘하추동 생로병사
유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가 있습니다
어느 과정도 생략할 수 없고 모두 거쳐야만 목적지에 이릅니다
인생여정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참고 견디면서 묵묵히 걸으면 반드시 약속은 이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