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사학위 수료에 요구되는 점수는 모두 채웠고, 이제 박사학위 청구논문 준비를 시작합니다.
4월 중순에 항공대에 예비발표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제 6월에 예비발표까지는 할 수 있게 된 상황입니다.
음, 석사학위를 했던 서울대의 언어로 바꿔 보면 '프로포절 발표'겠네요.
뭔가 조금 석사학위 마무리할 때랑은 다른 상황과 감정을 느끼고 있습니다.
2015년에 완전히 망가져 있었던 상태로 프로포절 발표조차 포기하고 취업준비를 했던 기억이 스쳐 지나갑니다만, 그때와는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습니다.
석사과정을 들어갔을 때 제가 선행해서 하고 싶었던 일들이 몇 개 있었는데, 그것으로 동기부여를 확실히 하고 석사과정을 시작했더라면 그때 이미 성과가 어느정도 있었을 것이고, 제가 지금 목표하는 방향이 조금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만,
직전 해였던 2024년에 교대근무와 일근을 오가면서 연구실을 출근하다 보니 개인적으로 목표의식도 많이 강해졌고, 내가 정말 치열하게 한 해를 보냈다는 생각이 지금 와서 드네요.
하지만 제가 6학기째에 제대로 졸업해 나갈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업무병행 학위과정'이다 보니 업무를 기본적으로 하고 있어야 하는데, 제가 현재 맡고 있는 업무는 양도 깊이도 상당한 수준이며, 업무병행이라는 이름에서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에게는 현재 놓여져 있는 업무가 우선입니다. 하루하루가 만만치 않지요.
해결책은 양쪽에서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는데, (사실 이것도 핑계같습니다만) 업무만 해도 꽤 진을 많이 빼먹는 일이라, 업무만으로도 컨디션 유지가 벅차다고 느껴집니다.
아무렴 어때요. 해 봐야죠. 올해 마지막엔 그래도 블로그에 좋은 소식 하나 더 올릴 수 있어야 할 것 아니겠습니까.
#2
눈앞에 놓여 있는 것이 사실 박사학위 이외에도 너무나도 많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습니다.
가끔씩 안부라도 전해 오는 사람 있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지만, 가끔 생각하면 그 기대마저도 사치 같달까.
30대 후반이 되다 보니 계속 붙어있을 인연과 떨어질 인연도 점차 구분이 명확해져 갑니다.
어떻게 해도 맞지 않는 사람과 맞춰 가야 할 필요가 없다면 굳이 맞춰 가야 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이제는 슬슬 느끼게 되고, 그래도 나랑 멀지 않은 곳에 있겠거니 했던 사람이 서로 떨어질 이유를 찾아내서 떨어져 나가는 모습도 보게 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교류하게 되기도 하지만, 이젠 교류하던 사람과 잘 멀어지는 법도 제대로 익혀야 할 시기가 되었네요.
또한 시간이 많이 소중해지니, 삶의 많은 순간을 거치면서 고마웠던 이들에게 일일이 연락하고 또 계속 나의 존재와 근황을 알려주고도 싶지만 그러기에도 역시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 그 고마웠던 사람들이 알아서 나를 찾아오기를 바라기에는 아직 내가 겪어야 할 과정들이 한참 남은 것 같네요.
메일이든 전화든 뭐든 좋습니다. 바쁘지만 않다면 우리 이야기 많이 해요.
저는 아직도 하고 싶은 것이 정말정말 많이 남아있는 욕심쟁이라,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좋은 생각이 나면 또 그 생각대로 움직여 보기도 하니까요. 이제 다들 어느정도 자기 분야에 대한 인사이트는 있잖아요. 그 인사이트를 얻는 과정도 제게는 소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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