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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sonic/내이야기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걸까? 블로그를 다시 제대로 쓰기 시작하면서 이 블로그를 다시 볼 필요가 있어서 다시한번 글을 훑어보았다. 그러다 보니 이 블로그의 게시글이 2006년 것부터 남아 있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다. 다만 아무리 지우고 없애도 결국은 모든 것이 남아서 나를 다시 지켜본다는 것을 그땐 몰랐지. 물론 2008년 사회대에 붙였던 두 장짜리 대자보 등 나름 명작(?)이라고 자부하는 글도 몇 개 있었는데, 여러 가지 개싸움들이 왔다갔다 했었던 적도 있었다보니, (하필이면 2011년 장교 임관 시점에 그 전의 정치적 입장을 밝힌 글로 시비를 걸려던 이들이 있었다...) 지워서 없앤 글도 있었고, 그리고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린" 류의 글도 많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게시글을 몇개 지울까 말까, 숨길까 말까 하는 고민은 늘 하.. 더보기
잠이 오지 않는 어느 날, 2022년 12월 어느 날을 돌아보며 웬일로 잠이 잘 오지 않는 날이다. 어쨌든 다사다난했던 2022년은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무안공항에서의 결정적 사건을 통해 끝나 버렸다. 그 이후 완전히 새로운 시작을 꿈꾸면서, 나의 진로에 대한 염원과 향후 거취의 불안을 담아 이것저것 했던 이야기들이 있다. 내 목표는 어떻고, 단기적으론 뭘 어떻게 하고 싶다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진 않겠다. 직접 들으시길. 그 중 일부는 실현되었고, 일부는 심연 속으로 들어가버렸지만, 심연 속으로 들어갈 뻔했던 것들 중 일부는 주변 사람들 여럿의 도움을 받아 뭍으로 끄집어냈다. 회사에서의 현 포지션과 관련해서 아직 무안에 남아 있는 후배 하나가 최근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과장님. 그렇게 자신감 있게 이야기하시더니, 지금은 많이 다른 길을 가고 있네요. 그 때 .. 더보기
Just remember, "Do nothing". 인간관계로 온 번아웃으로 힘들 때 가장 도움이 되는 잠언이 있었다. 누군가 너에게 해악을 끼치거든 앙갚음하려 들지 말고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아라. 그럼 머지않아 그의 시체가 떠내려 올 것이다. 이말을 믿고 정말로 힘내서 일했던 것 같다. 신기하게 진짜로 둥둥 떠내려 가더라. 사고 치지 않고 그저 내 할 일만 묵묵히 하는 게 최고의 복수가 될 수 있다. 나폴레옹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는가. "당신의 적이 실수하고 있을 때 절대 방해하지 말라"라고. 사실 앙갚음하지 말고 강가에 고요히 앉아 강물을 바라보라는 그 잠언의 원전은 굳이 찾고 싶었어도 결국은 찾지 못했다만, 이제와 요약하자면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노래가사의 화자가 그대로 내가 되었던" 2016년의 일에 즈음하여 나에게 꽤 강한 울림.. 더보기
관심 표현에 감사하기 드디어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저에게 제동을 거는 분들이 생각보다 꽤 있네요. 아마 대학생 때까지의 나였다면 이 말에 대해서 곧바로 의기소침해지고 삐쳤을 것 같은데, 다행인 것은 내 자신이 20대 떄의 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꽤 많은 일들을 겪었고, (늘 결국 아닌 걸로 판명나는 듯하지만) 사람 보는 눈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로 발령나기 전에 무안공항 운영부로 새로 오신 부장님이 저한테 그랬었습니다. 한 달밖에 겪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공개적으로까지 이야기하여 새겨도 될 듯한 말을 하셔서 여기에 잠깐 적어봅니다. * 여담인데, 적어놓고 보니 음성지원되네요...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로 ㅎㅎ 운범씨, 아무래도 운범씨는 사람들과 이해.. 더보기
2023년의 시작: 제로부터 다시 시작하는 즐거운 에어사이드 생활 2023년 1월 27일부로 정들었던 무안공항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고운 정이 되었건, 미운 정이 되었건, 정말 정이 많이 든 무안공항이었습니다. 2022년에는 한 분기 동안 겪지 말아야 할 일까지 겪는 엄청난 상황에 놓이긴 했지만, 다행히 생각 외로 잘 풀어내는 중입니다. 이제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었으니 이야기해도 될 것이라 생각하여 언급합니다. * 본 사항에 대해서는 자세히 말씀드릴 수도 있으나, 자세히 쓰는 일은 피하고자 합니다. 저를 만나 주세요. 안그래도 부장의 감정적 업무처리 등 때문에 업무상 스트레스가 심한 상태였는데, 겁쟁이처럼 주식을 무리하게 하는 등 다른 방법으로 이를 피하고 있다가 결국은 경제 상황의 악화로 2022년 9월에 개인회생을 선언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하였고, (지금은 빚만 .. 더보기
저는 벌써 2022년이 끝난 기분입니다. 어쨌든 제 이름 달고 도메인도 만들어 놓았는데, 블로그를 '내 과거의 발자취를 남기는 곳'으로만은 남겨두면 곤란하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근황 한번 전해볼까 합니다. 하필이면 2022년 4/4분기. 이 한 분기 동안 사람의 평생의 인생에 한번쯤은 일어나야 할, 아니 일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도 겪게 되었습니다. 사람 살면서 참 별 일이 다 있겠으니, 남들이 겪을 일이 거의 없는 일도 겪었다는 것은 나름대로 인생의 큰 교훈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서울대 갤러리에서 2008년 이후 나온 "시끄럽다 코소닉"이라는 밈에서도 보듯이 저는 정말로 시끄러워서, 사회학과 과모임 나가면 "너 지리학과잖아"란 소리를 듣고, 반대로 지리학과 과모임을 나가면 "너 사회학과잖아" 소리를 듣고 살았습니다. 우습.. 더보기
2012년 스위치백, 10년 후 같은 자리에서 자신을 보면서. 2012. 6. 26. 2022. 6. 12. 영동선 스위치백 종운행사가 있던 2012년 6월 26일. 그리고 최근인 2022년 6월 12일의 나한정역. 당시 현역 육군 중위라는 이유로 경광봉을 들고 나한정역 현장을 뛰어다니던 제가 결국은 철도에서 일을 하지 않고 공항에서 일하게 될 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1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2012) 다행히 좋은 지휘관과 동료들을 만나 중위 1년차를 잘 넘겼고 (2013) 전역 후 서울대로 다시 돌아와 석사과정을 시작했다가 (2014) 몇몇 트러블로 인해 철도동호인 사회를 박차고 나와버렸고 (2015) 석사과정 졸업을 얼마간 미뤄둔 채, 항공으로 컨버전을 해서 한국공항공사로 취직했고 (2016) 인간관계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최악의 사례를 경험하기도.. 더보기
사실 님들이 자꾸 그냥 지나치는 게 있는데요. 세상은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거. 보이는 게 다였으면 얼마나 좋겠어요? 생각해야 할 것도 별로 없고. 그냥 보는 대로 의사결정하면 의사결정도 잘 될거고. 다만 보이는 게 정말 다가 아닙니다. 소문이 아무리 이상하게 난다고 한들 속을 더 뜯어보면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고, 아무리 겉으로 괜찮아 보이는 것들도 뜯어보면 알고 있는 것과 다른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보이는 게 다가 아니다'라는 그 평범한 진리마저도 무시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이제 슬슬 젊은 나이는 아니라고 꼰대소리 하는거다 이럴 수도 있겠지만, 내가 처음에 A인 줄 알았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 보니 A'나 A''도 아니고 B인 경우를 점점 많이 보게 되더군요. 결국 편성정보가 어쩌네 저쩌네 하는 건 변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세태를 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