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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sonic/내이야기

저는 벌써 2022년이 끝난 기분입니다.

어쨌든 제 이름 달고 도메인도 만들어 놓았는데,
블로그를 '내 과거의 발자취를 남기는 곳'으로만은 남겨두면 곤란하다는 생각에 오랜만에 근황 한번 전해볼까 합니다.

하필이면 2022년 4/4분기. 이 한 분기 동안 사람의 평생의 인생에 한번쯤은 일어나야 할,
아니 일부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도 겪게 되었습니다.
사람 살면서 참 별 일이 다 있겠으니,
남들이 겪을 일이 거의 없는 일도 겪었다는 것은 나름대로 인생의 큰 교훈이라고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디시인사이드 서울대 갤러리에서 2008년 이후 나온 "시끄럽다 코소닉"이라는 밈에서도 보듯이 저는 정말로 시끄러워서,
사회학과 과모임 나가면 "너 지리학과잖아"란 소리를 듣고,
반대로 지리학과 과모임을 나가면 "너 사회학과잖아" 소리를 듣고 살았습니다.
우습게도 지리학과 전공 수업을 들으면서도 "원래 전공은 아니지만, 지리학과생들보다 더 지리학과 같은 사람이 있더라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그 해 임용된 어느 젊은 교수님의 코멘트를 접하기도 했구요.
또 재미있는 건 당시 서울대 사회대 학생회의 정파가 3번 다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는 26대(2008)부터 28대(2010)까지 계속 남아 있었다는 겁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보니까 이상하죠? 저렇게 이것저것 이상한 짓 다 해가면서 인생의 에너지를 쓴다고?
지금 와서 돌이켜 보니 이건 내 앞으로의 가능성을 만들고자 아둥바둥거렸던 그 시절의 흔적이었던 거죠.
그래서 아둥바둥하며 살았던 이 흔적들은 내 인생 전체를 더 재미지게 인도해 줄 밑거름이었나 봅니다.

아마 2023년 중에는 정든 무안국제공항을 정말로 떠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실 2022년에 떠나려고 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될 뻔했습니다만,
속사정이 조금 생겨서 수포로 돌아갔고, 올해를 이렇게 무안 쪽에서 보냈더니 참 별의 별 일을 다 겪네요.
다만 어떤 형태로 바뀌는지 확정되지 않아서, 거취가 정리되면 다시 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마 제 거취가 정리되면, 적어도 2005년 인생의 방향을 '내 손으로 교통정책을 짜고 싶다'로 결정한 이후에 벌어진
지금까지의 모든 일들이 하나의 대하소설이 아니었을까
라는 제 생각의 이유를 여러분들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겠지요.

전 아마 두 전공을 모두 살리게 될 듯합니다.
지리학과 전공은 대학원 석사과정 진학을 결정하면서,
그리고 한국공항공사로 입사해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이미 살렸습니다.
그런데, 이제까지 생각하지 않았던 이유로 인해 지리학과 전공에 이어 사회학과 전공도 살리게 될 것 같습니다.
아니, 어떤 형태로 살리는지만 확정되지 않았지, 살리게 됩니다.

많은 이야깃거리들이 떠오릅니다.
아마 내년부터는 블로그에 조금씩 풀어놓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야기를 풀어놓으면서 내 생각을 정리하고,
앞으로 '나의 이름으로' 사회를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찾으려 합니다.
소소하지만, 이제까지 제가 바꾸어 놓은 것도 의외로 좀 있다는 생각을 하니 뭔가 자신감이 붙네요.
부디 이 자신감이 근거없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