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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sonic/내이야기

관심 표현에 감사하기

드디어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 저에게 제동을 거는 분들이 생각보다 꽤 있네요.
아마 대학생 때까지의 나였다면 이 말에 대해서 곧바로 의기소침해지고 삐쳤을 것 같은데,
다행인 것은 내 자신이 20대 떄의 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어쨌든 꽤 많은 일들을 겪었고, (늘 결국 아닌 걸로 판명나는 듯하지만) 사람 보는 눈도 좋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서울로 발령나기 전에 무안공항 운영부로 새로 오신 부장님이 저한테 그랬었습니다.
한 달밖에 겪지 못한 것이 다소 아쉽기는 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공개적으로까지 이야기하여 새겨도 될 듯한 말을 하셔서 여기에 잠깐 적어봅니다.
* 여담인데, 적어놓고 보니 음성지원되네요...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로 ㅎㅎ

운범씨, 아무래도 운범씨는 사람들과 이해관계가 없는 학교 같은 데가 좋을 것 같어.

 

그 말을 들은 바로 그 때는 무슨 말인지 잘 이해 못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알 것도 같습니다.
이해관계를 따지는 곳에 있자기에는 상처받기 딱 좋은 타입이라는 거죠.
더군다나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덕분에 오해를 사기에도 너무나 좋고요.

어차피 나는 관심을 갈구하는 관심종자이며, 야망만이 가득한 사람이라는 것을 내 스스로 알고 있기에
그나마 이런 관심들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사람들은 나에게 말을 해 주는 데 시간을 쓸 정도로 나한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잖아요.

사실 무안에 있던 시절, 저의 일상에 대한 멘토로 저를 도와 주셨던 출관직 계장님과는
당직일 때 5시간 동안이나 이야기를 주고받곤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공항의 옆 부서 차장님 한 분도 맨정신에서 3시간 이상 서로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을 정도로 (나름대로?) 각별한 사이였습니다.
본인들도 말하기를 좋아하시는 분이었겠지만, 자신이 싫어하는 사람이었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와 하는데" 시간을 써 주었을까요?

모두의 조언을 다 들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남은 조언이라고 하나 나 자신이 수용할 수 없는 것도 분명히 있습니다.
다만 다들 소중한 시간을 나에게 써 주고 있기에,
최소 듣는 척이라도 하려는 자세를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씩 되뇌입니다.

10년 뒤에 나는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요? 내 자신이 다 궁금하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