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입영훈련을 앞두고, 학군단에서 전적지 답사를 겸해 육군토론회에 참석한다고 해서 6월 23일에 철원을 다녀왔습니다.
그 날의 일정은 육군토론회, 그리고 안보관광 목적의 철원 주변 답사였지요.
철원에, 그것도 안보 관련으로 답사를 한다는 조건 하에서는 이 루트가 좀 뻔한(?) 루트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때도 보이스카우트에서 한번 와 본 기억이 나긴 하더군요. 그렇지만, 한 번 와 보았다고는 해도 저에게는 아주 단편적인 기억밖에 없어서 이번에 다녀오면서 보는 것들이 하나하나 정말 새로웠습니다.
코스는 대략 철원 평화전망대(육군토론회 개최) - 월정리역 - 노동당사의 코스였습니다.
아. 역이라. 사실 참새가 방앗간 그냥 지나갈 리가 없죠?
그래서 월정리역에서 사진을 몇 장 찍어봤습니다.
철원 인근의 '철의 삼각지' 지역은 안보상으로도, 교통흐름 상으로도 대단히 중요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지역에 철도 관련 근대문화유산이 있는 것도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어디 한번, 보실까요. :D
월정리역 외부입니다.
사실 월정리역은 그리 대단한 역은 아닙니다. 그냥 경원선 개통과 함께 만들어진 역...인 것으로 보아서는 이 주변에 민가가 좀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만, 한국전쟁 이후로는 정말... 주변에 아무것도 없게 되었습니다. 전방에 철책선이 있거든요.
인터넷을 조금 더 찾아보니, 월정리역은 한국전쟁 때 전소된 것을 상징적 의미로 새로 지었다는 이야기가 있네요. 아무래도 좀 검색을 더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ㅁ;
월정리역에 대한 안내판.
웬 종루일까요? 인터넷을 뒤져봤더니, 통일 기원 종루라는군요.
역 내부입니다. 전형적인 시골역이군요. 지방 간이역... 비슷한.
역사를 지나 플랫폼 안으로 들어갑니다.
월정리역 역명판은 아무래도 1970~80년대 정도에 새로 설치된 듯합니다. (너무 연대를 일찍 잡은 걸까요?)
에에? 웬 4001호?
사실 저 4001호 기관차는 여기에 있을 이유가 전혀 없는 기관차입니다. 한국전쟁 이후 열차가 전혀 다니지 않게 된 철원 지역에 디젤 기관차가 들어갈 이유는 전혀 없었던 거죠. 그런데 여기에 열차가 왜 있느냐...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목적입니다. 하지만... 이 기관차가 민통선 안에 있기 떄문인지는 몰라도 보존상태가 좋지 않습니다. 연합뉴스 2005-06-28 : 잡초속에 방치된 월정리역 디젤기관차 철도에 관련된 관광지이기 때문에 기관차를 그냥 '두는 것'으로만 의미를 두는 걸까요? 개인적으로는 주변 환경에 맞게, 그리고 그 지역의 역사와 맞게 전시물들을 배치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보존보다는 보전의 형태가 되어야겠죠?
월정리역의 명물, 고철덩이가 된 객차.
북쪽을 향해 찍은 사진입니다. 철로는 없고...
사실 월정리역에서 조금만 북으로 올라가 버리면 남방한계선, 그리고 DMZ가 나옵니다. 그 때문에 월정리역은 역사 부분에만 선로가 깔려 있을 뿐, 그 앞뒤로는 선로를 아예 걷어 내 버린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제진역 같다고 할 수도 없는 게, 제진역은 지금 적어도 북측과는 연결이 되어 있지요. 여길 짧게 묘사하자면, "철도(鐵島)" 정도의 말이 가장 적절할 듯합니다.
달리는 기차에서 역을 봤다면 이런 모습이었겠죠.
과거엔 이 모습이 아니었겠지만, 역 앞에는 조성된 광장,그리고 막사를 빼고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사실 시간의 한계 등으로 인하여 찍을 수 있는 사진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이 역에 대한 기록을 남길 기회를 가졌다는 게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