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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멀리 떠날때/2009 Railro

Railro Project 2009 : 갔다왔습니다!

길었지만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았던 4박 5일 + 1박 3일의 Railro Project 2009. 이제 드디어 끝이 났습니다. 까만 배낭에 옷이고 책이고 렌즈고 우산이고 이것저것 쑤셔 넣으면서, 땀을 그렇게도 흘려 대면서 계속 이동했었는데, 막상 이렇게 끝났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아쉽습니다.
아마 이 글을 읽어 보시는 분들 중에서는 여행 중에 저를 목격하셨던 분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내일로 여행객들에게 말을 걸 수 있으면 걸려고 그렇게나 노력했고, 또 그 사람들에게 정보를 주면서 양쪽 모두 심심하지 않은 그런 여행을 의도했는데, 제대로 됐나 모르겠습니다.


이번에는 노트북을 가져가지 않았기 때문에, 실시간 여행기를 작성하지는 않았습니다. 2007년에 실시간 여행기를 작성해 보고서 느낀 것이지만, 글을 퇴고할 시간이 제대로 없어 여행기가 엉망이 되어 버리는 사태가 종종 있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프로젝트는 대부분 제 수첩을 이용해 그때그때 필요한 것들을 적어 나가고, 필요한 곳곳에서 사진을 찍어 대는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다만 그랬기 때문에 후기를 프로젝트별로 쓰게 되면 제가 목격하기는 했지만, 기록이 되어 있지 않거나 기록이 망가진 부분도 보일 듯합니다.


 

여행 도중에 찍은 사진의 수는 1일차 102장, 2일차 71장, 3일차 71장, 4일차 297장, 5일차 127장, 6일차 254장, 7일차 58장 해서 총 980장이군요. 일단 980장이라는 수치는 제가 카메라에 있던 단계에서 지우지 않은 사진 수의 총합입니다. 이번에 사진을 찍을 때 모니터링용으로만 사진을 찍을 때도 있었고, 또 개인소장용으로 찍은 사진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이 중 몇 퍼센트가 공개될지는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제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나름 A급의 사진만 공개하고 싶습니다. ;ㅁ;

 

간단하게 정리를 해 보니, 나름대로 균형 잡힌(?) 여행 스케줄을 생각해서 다녔는데도 불구하고 실상은 꼭 그랬던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번에 여행후기를 쓰면서 부족했던 점들에 대해서 반성하면서, 내년 Railro Project 2010의 밑그림도 이제 대충은 그려 봐야겠습니다. 2010년에는 2010년의 볼 거리가 또 있겠죠. :D
그리고 여행을 하면서 줄곧 들었던 생각입니다만,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보는 것이 진정한 ‘철덕’[각주:1]의 자세이며, 또 연구자의 자세일까요? 앞으로 포스팅할 후기에서 그런 제 고민이 녹아들 수 있도록, 그리고 그것을 피드백하여 다음번에 어떤 종류의 여행을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이번 여행기는 우선 한글을 이용해 작업을 해 놓은 후, 사진을 첨부하여 블로그에 게시하는 방식으로 진행해 볼 생각입니다. 내일로 여행수기 공모에도 올려 보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철도만을 위한’ 내일로 여행이 그렇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서 어떻게 보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일단 여행후기는 Project N의 형식으로 쓰여질 예정입니다. 2007년에 일차별 정리 방식으로 후기를 쓴 걸 2008년 어느 수업에서 감수를 받아봤더니 너무 내용이 늘어지네, 쓸모없는 게 많이 들어갔네 하는 이야기들이 나와서 이번엔 변화를 취해 보려고 하는 겁니다. :D

차후 포스팅의 진행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Railro Project 2009
 - Project 1 : 마산야구장에 가다
 - Project 2 : 부전에서 목포까지, 근성으로 타는 경전선
 - Project 3 : 복선인데 로컬선인 안습한 노선, 충북선의 저녁열차
 - Project 4 : 산골짜기 한가운데, 아우라지에 가다
 - Project 5 : 가 보기 힘든 간이역, 승부역
 - Project 6 : 새로운 희망을 보다, 희방사역
 - Project 7 : 장항선 유람 - 이설 그 후
 - Project 8 : 섬진강 기차마을, 3년 전과 지금은?
 - Project 9 : 철도문화체험, 연산역에 가다

 

※ 중간중간에 여행객을 위한 Tip 등이 추가될 수 있습니다.


  1. ‘철도 오타쿠’를 줄여서 ‘철덕’이라고들 합니다. 철도동호인들을 비하하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저는 꼭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