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자마자 "제대로 된" 첫 번째 "철덕" 포스팅은... 아무래도 장항선 신규 개통역 특집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글을 올려 봅니다. 사실 훈련에 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도, 또 이 역들에 관해서 개인적인 평들을 정리하지 않았다는 것도 심하게 걸리더군요.
천안 - 신창 구간에 개통한 역들의 부류는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자는 대학의 이기주의가 심하게 관련되어 있는 역(쌍용동역과 신창역이 그 예이지요), 후자는 그렇지 않은 역들(나머지 역들)이지요. 일단 저는 후자의 역들부터 포스팅을 작성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산역은 이번 포스팅에서 빠지게 되었는데, 다름이 아니라 예전에 사진이 짧게 올라왔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다룰 기회가 있으면 한번 아산역만 다뤄 봐야겠다 싶기는 합니다. (2007년 11월 23일 장항선 구선로 답사기에서 다루려다가 귀차니즘으로 인해 링크를 만들지 않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글은 접힘처리합니다. 스크롤의 압박이 상당하리라 판단되기 때문이지요.
① 봉명역
사실 천안 - 신창 개통 구간의 모든 역들을 다 가보겠다고 생각한 것은, 여기를 가 볼 일이 거의 없을 것 같기에...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개통식은 14시에 아산역 주변의 공터에서 치러졌으나, 저는 07시 13분에 출발하는 서울발 천안행 급행열차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천안에 무사히 도착은 했는데, 같이 가기로 했던 녀석이 늦게... 오는 바람에 천안급행 도착 다다음 차를 타고 이 구간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열차 도착이 원래 시각표에 비해 엄청 늦더군요. 준법투쟁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매 열차당 10분씩은 지연되는 듯한 상황이었습니다.
천안 구간이 재미있는게, 천안시 구간은 완전히 "천안 지하철"이 되어 버렸다는 겁니다. 천안시에서 역 공사비를 부담하는 대가로 천안시 지역의 역 건설이 늘었던 것이죠. 덕택에 두정에서 쌍용까지는 정말 "천안시 지하철"이 된 느낌입니다.
여튼, 연장구간의 첫 번째 역인 봉명역에 도착해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가장 먼저 찍었던 사진. 아산역의 "KTX 환승역" 표시와 신창역의 영문표기가 인상깊군요. Shinchang이라... 이 구간의 모든 역이 다 이랬습니다.
도착시각은 09시 22분.
역명판입니다. 아직 "쌍용(나사렛대)"를 쓰진 않더군요. 대신 "쌍용동역"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니, 천안역은 "천안"인데 왜 쌍용동은 "쌍용동역"인가요...
역무시설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나름 잘 꾸며 놓았더군요.
타는 곳에는 "계단"이라고 친절하게 표시를 해 놓았습니다. 1번 플랫폼 가는 길.
이건 2번 플랫폼.
Paid Area 안에 천안 방향으로 무려 발코니가 있더군요. 잠겨 있어서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발코니에 들어가진 못했지만, 창문에 카메라를 대고 천안 방향으로 찍어 보았습니다.
LED 글씨 양식이 이제까지 역들과 좀 많이 다르죠? 저걸 보고 좀 많이 놀랐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에 있어서 그런지, LED가 저것 이상으로 글씨를 표출하진 않았습니다.
요새는 역도 외주화하고, 편의점도 만들어 두는 게 대세더군요.
2번 플랫폼쪽의 어느 빌라입니다. 하긴, 출구 바로 앞에 자기네 집의 거실이 생기고, 또 전철이 바로 옆으로 지나가니 전철 개통을 반대할 만도 한 상황입니다. 휴. 여러 가지 주변 요소에 대해 '충분한' 배려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봉명역 2번 출구 쪽. 주차장이 있네요.
2번 플랫폼에서 신창 방향으로 바라본 승강장 풍경.
CCTV 지지 봉입니다. 재미있어 보여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허... 허허? 뭐가 잘못됐는지 아시겠나요? =_=... 이 구간 역들 대부분에서 이런 현상이 보였습니다.
② 배방역
답사 순서는 봉명 → 쌍용 → 배방 → 온양온천 → 신창 → 아산 순이었습니다. 배차간격을 감안해 보면, 상당히... 비효율적인 답사였죠 =_=... 그렇지만 사진 찍을 시간은 충분히 확보된 편이었습니다. 그렇지만 배방역에 대해서만큼은 그러지 못했습니다. 어찌 된 일인지 열차가 금방 도착해 버리더군요. 허가를 받고 Paid Area 바깥으로 나가지 못했던 것도 그랬고 말입니다. 그래서 배방역 부분은 사진이 적습니다.
배방역 도착 후. 전동차를 보내면서 사진을 찍어 보았습니다.
배방역 같은 경우에는 화물 처리기능도 있기 때문에, 화물 유치선도 눈에 띕니다.
탕정면 방향을 바라보고 찍은 천안 방향 플랫폼의 풍경입니다. 어째 텅텅 비고 널럴한 느낌이... 세군요. 하긴. 주변 인구가 적으니 그럴 수밖에요.
배방역 역명판 찍는답...시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방음벽이 눈에 띄네요.
배방역의 나가는 곳 부분은 저렇게 설계돼 있습니다. 지상역 나가는 곳에 캐노피라. 흔친 않죠.
배방역 나가는 곳 바깥에 있는 자동발권기입니다. 음. 공사가 덜 끝났다는 것을 보여 주는 풍경도 보이는군요.
이건... 배방역 역사 외부...에 있는 나름의 장식용(?) 구조물인 것 같습니다. 역사 외부를 보지 못해서 저 구조물의 구체적인 용도를 잘은 모르겠네요. 정말 형태를 잡아 주는 장식 정도가 아닐지.
③ 온양온천역
이번 개통 구간에서 사실상의 종착역 기능을 담당하는 역입니다. (원래 온양온천까지만 수도권전철을 집어넣을 예정이었으나, 순천향대 등의 강력한 요구로 인해 한 역 더 연장된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온양온천역 구조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전철이 내선을 차지하고 있죠.
그러고 보니 천안역에 대해 아쉬움이 강하게 남는군요. 아산역이야 확실히 중간역으로만 쓸 용도였으니 전철이 외선을 차지한다고 그리 큰 문제가 발생하지는 않습니다만, 천안역의 경우는 지금도 종착열차가 운행합니다. 이럴 때 꼭 발생하는 것. 바로 "평면교차"죠. 5번 플랫폼에 종착 후, 충남인상선(천안 회차선을 그렇게 칭합니다.)으로 들어갔다가 나오는 천안발 전동차는 장항선 본선(6, 7번 플랫폼 가는 길)을 전부 걸친 후 8번 플랫폼으로 들어옵니다. 그 시간만큼은 열차를 굴려먹을 수 없는 겁니다.
사족일 수도 있는 사견입니다만, 온양온천역에 회차선을 만들어 두었다면(저는 온양온천역에서 회차선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냥 천안행을 전부 온양온천행으로 돌려도 나쁘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천안역과 아산시의 중심인 온양온천역 사이 구간은 그렇게 적자를 내는 천안/아산시의 버스회사도 흑자를 내는 구간이거든요. 그 버스들이 카드 기준으로 기본 운임 1050원에 '구간삥'까지 뜯고 있음에도 흑자인데, 지금 천안역에서 온양온천역까지의 운임은 카드 기준으로 1000원에 불과합니다. 배차 간격이 30~40분에 달하는 게 지금 천안 구간의 문제인데, 온양온천까지만이라도 천안행 열차를 연장한다면 배차간격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하고, 수요도 잡는 대안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레 해 봅니다.
여튼, 온양온천역에서 찍은 사진들입니다.
이제 정말 아산에도 수도권 전철 시대가 열렸습니다. 온양온천이라니, 제가 초등학생이던 10년 전에도 도저히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입니다.
온양온천역 신역사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일반열차용 4번 플랫폼입니다.
아. 이거 정말 예상 못했죠. 하지만 개인적으로 "순천향대"가 좀 많이 거슬립니다. 나중에 역명 확정고시가 "신창(순천향대)"로 뜨는 바람에 결국 저기엔 보기 좋지 않게 "순천향대"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천안 방향을 보고 찍은 선로입니다. 어찌 된 게 "위험 들어가지 마십시오"라고 써 놓고서도 저 펜스가 열려 있는지. 이 구간 모든 역이 다 그랬습니다. 지금은 막아 놨을까요?
엘리베이터 윗부분에 플랫폼과 방향 표시가 되어 있지 않길래 찰칵.
온양온천역 타는 곳 안내.
온양온천역 맞이방. 다른 역보다 확실히 크고, 또 밝습니다.
온양온천역 개찰구 주변입니다.
왠지 부정승차가 만연할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저만의 생각인가요? 요샌 일반열차 승차가 Free Gate다 보니... 전철을 승차할 사람이 개찰도 안하고 일반열차 타는 곳을 통해 승차할까 우려됩니다.
신창 방향을 보면서 찍은 사진. 와. 공사 끝나니까 나름 멋있네요.
천안 - 신창 구간 노선도를 전체노선도에 무려 천안 - 신창 구간 노선도를 전체노선도에 무려 "A4용지"를 붙여서 때워 놓은 풍경. 그마저도 제대로 때워 놓지 않았네요. 어디는 종착역이 천안이고, 어디는 신창이고-_-...
에? 전철이 '운길산' 까지만 되어 있고 그 다음은 점선이네요?! 게다가 운길산역의 위치도... 좀 이상한 곳에 있습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