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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먼저해보기

20061208. 경원선 의정부 - 동두천 - 소요산 합동점검 참여기 (Prologue)

2006년 12월 15일, 경원선 의정부 - 동두천 - 소요산 개통
2007년 12월 28일, 경원선 동두천 개통 때 공사위치만 있던 덕계역도 개통.
네. 의정부까지였던 복선전철은 이제 20년 만에 동두천으로 올라왔습니다.

하지만, 개통 전에 수많은 준비와 점검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알고 계신가요?
시설물 점검도 하고, 또 자체 운영 점검도 하고. 그리고 철도공사 - 철도시설공단 - 이용자들의 합동점검도 개통 전에는 빠지지 않습니다.
공사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난 후에는 이렇게 점검하고 또 점검하면서 개통 준비에 만전을 기하게 되지요.
하지만 개통을 해도 미흡한 부분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덕계역 물 새는 거 생각나네요.)
하지만 그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서둘러 개통시켜 지역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편의를 제공하려는 시도라고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주셨으면 싶네요.
적어도, 역사 대부분이 공사판인 상태로 개통하지는 않으니까요. (다만 덜 끝난 게 이용자들에게 약간의 불편은 줍니다만...)

이번에는 제가 2006년 12월 8일, 경원선 의정부 - 동두천 - 소요산 구간의 이용자 합동점검[각주:1]에 참여했던 내용을 블로그에 기록해 볼까 합니다.
(그러고 보니 덕계역의 점검은 2007년 12월 21일에 있었습니다만, 그때는 또 개인사정으로 가지 못했습니다.)
그 때 한국철도공사 고객모니터[각주:2] 게시판에서 활동 우수 고객모니터에 대해서 이 구간에 대한 사전점검에 대해 참가신청을 받았습니다. 수능도 끝나고 수시전형도 끝나서 대학 합격발표만 기다리고 있던, 그리고 학교에 가서는 도서관에서 검색용 컴퓨터로 빈둥거리고 있던 저는 재미있는 기회가 생겼다 싶어 참가신청을 넣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제 휴대전화로 수도권북부지사 영업팀 쪽에서 연락이 오더군요. 이 구간을 관장하게 될 지사가 수도권북부지사이기 때문에, 한국철도공사 측 이용자 점검자에게는 그쪽에서 연락을 한 것이지요. 12월 8일 오전 9시까지 당시 의정부북부역(그러니까, 지금의 가능역)으로 오라는 연락이었습니다. 저는 학교를 빠져야 했기 때문에 공문을 이메일로 보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이메일을 통해 도착한 공문을 보니 이번 개통 구간 중에 점검할 역은 가능, 덕정, 지행, 동두천역이었습니다. 왜 소요산역이 없나 싶었지만, 사실 제가 말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었죠.[각주:3]
다행히 학교에서는 그 날이 어차피 고3들 데리고 공연 보러 가던 날 예정이던 날이라, 저는 담임 선생님께 공문을 보여 드리면서 사전에 간단히 말씀드리고 현장으로 향했습니다.[각주:4]

사실 배차 간격만 문제가 될 뿐, 의정부북부역까지 가는 길이 그리 멀지는 않았습니다. 5/7호선 라인에 살고 있는 저는 그냥 간단하게 1회 환승으로 의정부북부역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너무 일찍 나왔기 때문에(이건 제 버릇입니다. 꼭 저를 들뜨게 하는 뭔가가 있으면 약속시간이 정해져 있어도 30분 전에 도착합니다.) 저는 의정부북부역 앞에 잠시 나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의정부북부역 바깥입니다. 이미 공사가 끝나 있는 모습. 역명판도 가능이군요.

의정부북부역 앞은 이미 공사가 거의 끝나 있었습니다. 주차장 등도 모두 갖춰져 있었고, 앞에 인부들이 횡단보도 표시를 그리고 있는 듯한 모습도 보이는군요. 개통식도 얼마 남지 않았던지라, "가능에서 서울까지 전철이 가장 빠릅니다"라는 개통축하 현수막도 역 주 출입구에 걸려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제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됩니다.

이 다음부터 본격적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모두 즐겁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1.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그리고 그 구간을 이용하게 될 시민들이 참석하게 되기 때문에 이용자 합동점검이라고 불립니다. [본문으로]
  2. 지금은 '고객대표' 제도로 개편되어 유지되고 있습니다. 300명으로 시작했으나 활동 부진으로 점차 인원이 줄어 가 세 번째 해였던 2006년에는 30명의 소규모였고, 신청을 공개적으로 받지 않아(사실 공개적으로 해도 사람들이 잘 모를 위치에 신청서가 있었죠) 약간은 폐쇄적이었던 고객모니터와는 달리 고객대표는 모두에게 열려 있습니다. 1,000여명이나 받을 정도니까요. [본문으로]
  3. 하지만 고객모니터 자격으로 합동점검에 참여한 셋(저, Azu, 그리고 또 다른 1명이 있었습니다.) 중 한 사람은 소요산역이 점검대상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엄청나게 불쾌해하면서 "나 불참할래" 하고 떼를 썼습니다. 이 사람 이야기는 나중에 한 번 더 나옵니다. [본문으로]
  4. 사실, 학교에서 어딜 가지 않았더라도 저는 빠질 수 있었을 겁니다. 비하인드 스토리니까 지인 분들만 저에게 슬쩍 물어보시길.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