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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먼저해보기

20061208. 경원선 의정부 - 동두천 - 소요산 합동점검 참여기 (1)

가능역에 도착하자, 점검을 온 사람들은 역 한켠에 있는 어느 빈 상업공간 예정지로 안내받았습니다. 회의실처럼 책상 배치도 다 해 놓은 곳이더군요. 이곳에서 잠시 동안 휴식을 취하다가, 점검에 대한 개략적인 안내, 그리고 첫 번째 점검 대상이었던 가능역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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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쪽에는 이게 놓여 있었죠. 가능역 구조도입니다.

이곳에서 별도로 점검 용지도 나누어 주더군요. 공문에 있던 것과 똑같은 것이었습니다. 저는 두 개를 다 썼습니다. (하나는 깨끗하게 써서 제출하고, 나머지 하나는 그냥 습작처럼 포인트만 적어 쓰고 -ㅁ-) 그리고 수도권북부지사 담당자분께서는 저에게 "최대한 많이 잡아내라. 개통 후에 문제가 발생해버리면 우리 돈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여튼, 역에 대한 소개를 받고는 역내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이때쯤부터 개통되기 시작된 구간에는 '서울'에 '首爾'가 병기되어 있습니다. 그것에 관해서 "지나친 사대주의 아니냐"며 문제제기를 했더니, 즉석에서 "문화관광부 지침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하더군요. 역명에 한자 병기해도 '수이'란 명칭은 중국용인데다가,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이 간체가 아닌 정자체를 인식할 가능성이 낮은 판인데도 서울에서 조금 떨어진 전철역에까지 '수이'를 보급하려는 건 도대체 어디서 나온 발상인지 싶었습니다. 에휴.
또 화장실 소음도 문제였습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는데 이거 원. 전철 지나가는 소리가 뭐 그렇게 크게 나던지. 그래서 저는 원천적으로 소음이 나는 것을 막을 수는 없겠지만 이의 최소화가 필요하다고 점검용지에 적었습니다.
역 내부에 대한 점검을 20분 정도 수행하고 나서 점검팀은 의정부북부역 종착 플랫폼으로 쓰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막아 놓은 개찰구를 열고 가능역 2/3번 플랫폼 쪽으로 올라갑니다. 역 위에서도 점검팀은 승강편의시설, 역내 안전설비 등에 대한 점검에 들어갑니다. 저는 비상구 표지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 식별이 힘들단 의견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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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하나 대기하고 있군요.

이제 다음 점검 장소로 이동해야겠지요. 다음 점검장소는 덕정역이었습니다.
그런데 대기 열차였던 5x89에 탑승해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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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엣, 비닐도 안 뜯은 새차라고요?

진짜 새차더군요-_-;;; 비닐조차 뜯지 않았고, 차량 시운전이 열심히 진행되고 있던 편성이었습니다. 반입 시운전 겸 선로 시운전을 뛰고 있었던 거였죠. 이 편성은 이문기지 배속으로 이후 경원선 개통열차로 이용되었고, 경원선이나 중앙선 등지에서 열심히 활동했지만, 2007년 12월 22일~28일에 있었던 중앙선 8량화 작업 이후 5489, 5589가 잘려나가고 지금은 8량으로 중앙선에서 뛰고 있습니다... ▶◀ 지못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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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개통 후 바로 투입될 차답게 노선도도 새 것이었습니다.

덕정으로 올라가는 동안 열차는 각 역에 모두 정차합니다. 하기야, 신규 개통하는 수도권 전철 구간의 선로 시운전일 경우에는 그 사이에 있는 역에 모두 정차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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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던 녹양역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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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양주역으로 이름이 바뀌어 버린 주내역도 지나고 (저기 써 있던 덕계는 개통시에는 덕정으로 덮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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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이라는 최소한의 표시만 있던 덕계를 지나 열차는 덕정역에 도착합니다.

제가 지금 생각해 봐도 당시의 철도 운행은 참 재미있었습니다. 시운전 열차가 지나다니고, 그 사이로 기존에 있던 의정부 - 신탄리 통근열차가 지나다니는 형국이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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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던 웬 괴플랫폼. 이것도 공사중에 썼었던 걸까요?

점검팀은 덕정역에서 설명을 듣고, 또 덕정역에 대한 점검에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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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여기도 개통 1주일 전이라기엔 공사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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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정역 개찰구입니다. 아직도 공사중에 어지럽군요.

경원선 쪽의 역들의 구조는 대부분 비슷합니다. 공사비 절감을 위해서인지는 몰라도 역 맞이방의 동선은 거의 비슷하더군요. 덕정역의 구조는 이후 덕계역 개통식 때 보았던 덕계역과 많이 흡사했습니다. 맞이방 내의 동선 등과 수유방, 그리고 역내 편의시설에 대한 점검을 30분 정도 진행하고 나서 점심때가 되어 점검팀은 근처의 순대국집으로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장애인 단체 쪽에서 나오신 분들은 승합차를 이용해 식사장소로 갔고, 수도권북부지사 직원들과 고객모니터들은 그냥 걸어갔습니다. 걸어서 한 7~8분 정도 걸렸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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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도 밥먹는데, 저도 밥은 먹어야죠.

여튼 거기서 나름 푸짐하게 차려진 상에 감사하며 식사를 했고, 한 30분쯤 머물러 있다가 다시 덕정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철로 주변이라 그런지 중간중간 시운전으로 지나다니는 열차 소리가 났는데, 생각 외로 크더랩니다; 고가였기 때문일까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