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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멀리 떠날때/071123 장항선유람

장항선 답사踏寫 pt.1 [20071123] - (2) 선장역에 가다

2편은 사진 순서가 약간 뒤죽박죽일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함이니,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 주셨으면 합니다.

이 여행기는 결국 S04 하나로만 구성하게 되는군요.

2007. 11. 28.
Korsonic.

장항선 답사踏寫 Part 1. (2) 선장역에 가다

S04. 선장역에 가다

토비스 콘도 앞에서 내린 우리는 반대편으로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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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서의 '선장'은 선장면이지만, 진짜로 이리 가면 선장역이 있다.

우리가 버스를 타고 들어왔던 길은 아산, 예산 방면(21번 국도)으로 통하는 길이었다. 그러니까, KT연수원 전 정류장에서 내렸으면 그대로 직진하면 되었다는 것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실제로 교차로의 모양은 Y자에 조금 더 가까웠다. 그리고 다리를 건너지 않는 쪽이 선장역 가는 방향이다.
(개인적으로는 레이딘경의 여행기에서 지도설명이 가장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한번 가서 읽어 보시라.)

역시 도고온천장 주변이라 건물들이 꽤 있었다. 그 건물들의 외곽에 있는 오솔길.
그 길을 따라가면 선장역이 있다.

(사진 상당수 누락 - 다 필름카메라 사진입니다. 필름 현상 후 올리겠습니다. 설명도 그때 많이 추가될 예정)

선장역에 도착해 보니 어느 영화 촬영팀에서 와서는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다.

.....평상시에 선장역은 그냥 "도고온천에서 가장 가까운 역" 정도이고, 직접적으로 역 주변엔 아주 작은 마을들밖에 없기 때문에 어찌 말하면 수요는 기대하기 힘든 곳이다.
실제로 선장역은 정말 "버스정류장 수준"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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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명판이다. 초라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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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라고 말하기에도 조금은 부끄러워 보인다.

선장역은 지금 전 열차가 통과하는 역이다. 하지만 은근히 도고온천을 이용하는 수요가 있었던 듯하다. 이런 역에서 KTX 개통 이전에도 무궁화가 섰다면 믿겠는가.
실제로 KTX 개통 이전에는 통일호는 통과했으나, 무궁화가 정차한 아주 괴악한 역이었다.[각주:1] 그 때 선장역은 무궁화호 1개 편성(#337)을 제외하고는 "도고온천 대신" 정차할 정도의 역이었다!

선장역 정차 열차 (2004년 4월 1일 이전 열차시각표. 기준자료는 월간시각표 2004년 2월호.)
하행 : #337 (11:13) / #341 (13:16) / #347 (16:23) / #353 (19:19)
상행 : #338 (11:08) / #344 (13:43) / #350 (16:52) / #354 (18:52)

KTX 개통 이후에는 정차역 증가, 열차 소요시간 증가의 바람을 타고 선장역에도 정차하는 열차가 늘게 된다. 다만 열차들이 도고온천을 반드시 정차하게 되고, 전 역을 정차하는 일명 "통궁호"가 정차하게 된 것이 눈에 띈다.

선장역 정차 열차 (2004년 4월 1일 열차시각표. 기준자료는 월간시각표 2004년 3/4월호.)
하행 : #1411 (07:04) / #1383 (09:34) / #1387 (13:36) / #1391 (16:50) / #1395 (19:38)
상행 : #1386 (10:41) / #1390 (13:43) / #1392 (14:44) / #1412 (16:15) / #1394 (16:43) / #1398 (19:46)

이 시각표는 2004년 7월 15일 개정으로 또 다시 열차수가 줄어든다. 그러면서 선장역 정차-도고온천 통과 패턴이 일부 부활한다. 이 때 선장역 정차 패턴은 '통궁호' 상하행 각 1회를 포함해 하행 3회, 상행 5회였다. 이 이후로 열차시각표는 크게 변화하지 않다가, 이대로 계속 가다가 2006년 11월 1일 개정 때 하행 2회, 상행 4회로 축소되어 운행하게 된다. 그러다가 결국 2007년 6월 1일, 열차시각표 개정으로 인하여 선장역에는 더 이상 열차가 서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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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역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어 대려고 필름을 감는데, 필름이 감기질 않는다. 24장을 꽉 채운 것이다. 그래서 필름을 감고 있는데, 화물열차가 갑자기 굉음을 내면서 통과한다. 덕택에 급히 디지털 카메라로 사진을 찍었는데, 급히 찍었으니 사진이 잘 나왔을 리가 만무하다.
한편, 영화 찍던 사람들은 건널목 소리가 나니까 황급히 피했다는 후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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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가 지나간 후. 혹시 건널목에서 영화 찍는 사람들이 보이는가?


화물열차를 촬영한 시각이 08시 01분. 우리가 왔을 즈음에 수많은 열차들이 이 근방을 통과했다. 덕택에 이동하면서도 사진을 찍는 등 사진거리가 좀 많았다. 한편 영화를 찍는 사람들은 건널목 소리만 울리면 황급하게 대피. 어째 영화는 잘 찍을라나 몰라...
(찍은 사진들이 다 필카에 있다. 기록을 좀 오래 남기고 싶어서였는데, 어쩔-_-... 현상하는 대로 업로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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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장 끝, 그리고 카메라를 들이대는 한 사람. 같이 동행한 한 사람이다.

이 사진을 찍고서 우리는 점점 선장역과 멀어졌다. 우리에게는 다음 목적지인 학성역이 있기 때문이었다.
학성역 방향으로 걸어가면서도 우리는 셔터를 눌러댈 만한 거리만 나오면 셔텨를 눌렀다. 오래지 않아 기억 속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져 갈 유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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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가로수 길의 사진을 제대로 찍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 1편으로
  1. 당시 열차 등급은 새마을-무궁화-통일이었다. 하위 등급이 통과하고 상위 등급이 정차하는 건 정말 괴악한 일이라고밖에는 말할 수가 없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