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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개인취미

20070519. 동해남부선, 우일역

2007년 5월 19일.
04시 30분 해운대역에 도착하자마자 아침 해를 보겠다고 동백섬으로 이동. 05시대를 전부 동백섬에서 보냈는데도 불구하고 구름 탓에 해는 뜨지 않았고, 06시 40분이라는 꽤 이른 시각에 아침을 먹었다.
식사를 마치니 07시. 벡스코에서 만나는 것은 09시 30분으로 당겨 놓은 상태이기는 했지만, 07시는 너무 이른 시각이었다. 어차피 해운대에서 벡스코까지는 지하철 2~3개 역 거리. 그냥 걸어가기로 결정한 나와 Y는 계속 걸어간다. 그러다 보이는 역...
"아. 우일역이 있었지."
우일역에 생각이 미친 나는 Y를 데리고 우일역 승강장으로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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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일역에 도착해 보니, 열차가 막 도착해 있었다.

우일역 플랫폼 구역을 조금 넘어서 정차한 열차. 하기야. 통근열차일 때에는 저렇게 플랫폼 구역을 넘겨서 정차하지는 않았겠지만, 열차 길이가 좀 더 긴 무궁화로 열차가 바뀌었으니 이렇게 정차할 만도 하다.
열차가 떠나고 나서 나는 사진을 계속 찍어댔다.
이 다음부터는 그에 대한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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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에서 본 우일역 역사. 잎 때문에 잘 보이지는 않는다. ㅠㅠ

컨테이너 박스 우일역을 뒤로 하며, 사진을 다 찍은 나는 벡스코를 향해서 계속 걸어갔다.
우일역. 예전에 비둘기호만 있을 때는 버스보다도 저렴한 철도 때문에 학생들로 미어 터졌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통일호로, 또 통근열차로. 최근에는 무궁화호로 바뀌어 가면서 요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게 되어 승객이 거의 없다시피하게 되어 버렸다.(...마지막에 비둘기호 운임이 400원이었는데, 지금의 무궁화호는 3,100원이다!) 또 이 지역은 버스도 많이 지나고, 지하철까지 이용할 수 있는 지역이다.
코레일의 공사화로 인한 경영 합리화 전략, 그리고 다른 대중교통의 발달로 인한 철도의 쇠락. 이것이 이러한 도심 속의 간이역을 죽이는 원인이 아닐까 생각해 보면서 나는 가던 길을 계속 걸어갔다. 이런 정겨운 간이역들을 일부러라도 남겨 놓을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지만, 시대의 흐름 속에는 어쩔 수 없는 일... 에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