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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정책평가

왜 하필 코레일은 SK와 손을 잡았나...

[보도자료] 코레일, 프로야구단 SK와 공동마케팅

코레일은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지방 원정 때 KTX를 이용하고, 또 SK 와이번스는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에 철도 승차권을 가지고 온 사람들에게 표를 50% 할인해 주겠다는 딜을 했다.

지난해부터 생각해 온 것이지만, 정말... 이건 아니다.
프로모션 자체는 좋은데, 왜 다른 팀도 아니고 솩방울[각주:1]...인가...

코레일이 SK를 선택한 것은 실제로 팬들에게 도움이 그리 크게 되지 않는다.
SK를 제외한 나머지 7개 팀의 경우에는 일반(그러니까 카드 모양의 종이 승차권이 나오는) 철도 노선과의 연계가 쉽거나, 도시 자체의 철도 이용 수요가 다른 도시의 그것을 초월하는 수준(서울)이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 직접 들어오는 일반철도 열차가 거의 없다. 관광열차 형태로 인천 - 주안 - 부평 - 부천 식으로 정차하여 승객을 태우는 열차가 아주 가끔씩 나오기는 하지만, 그건 예외적인 현상일 뿐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역이 있기는 하지만, 전철표 갖고 와서 그걸로 50% 할인시킬 리는 없잖은가. 코레일 자체는 이득을 보는 딜일지도 모르겠지만, 철도를 이용하는 야구팬들의 입장에서는 이것은 실익도 없는 뻘짓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것도 그렇거니와, SK야구에 대해서는 정말 논란이 많다.
근본도 없으면서 담배와의 경기에서 "태평양 데이"를 하는 등 완전히 중국의 동북공정 식의 행태를 벌이질 않나.(네이버 지식인에는 이미 "인천공정"으로 이 사태가 올라와 있다. 웬만하면 정신 좀 차리시죠...)
출첵야구, 빈볼야구는 다반사에... 포수도 아닌 녀석들이 베이스를 막고 수비하지를 않나. 매너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 구단이다. 최근에는 "김재호 슬라이딩 사건"으로 인해서 SK의 수비 방식에 대해 각 구단의 감독들이 설전을 벌였을 정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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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시인사이드 야구 갤러리에 나돌던 "부정SK" 짤방(짤림방지용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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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한국시리즈 1차전 때, 그 유명한 장면.

물론 지금 강팀이고, 1위 팀을 이용한[각주:2] 마케팅 효과가 상당할 것이기에 코레일이 SK와 2년째 손을 잡은 게 이해는 가지만, 정말 이건 아닌 것 같다.

안그래도 중앙선 차장 생략, 검표업무 간소화 추진 등으로 "너희들 영업은 포기했냐"는 소리 듣는 코레일이다. 안그래도 고객들에게 다가가는 이미지가 그렇게 좋지는 않은데, 이렇게까지 해서 사서 고생하는 것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
공동 프로모션까지는 좋지만, 해당 스포츠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미치는 이미지를 고려해서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야구는 솩방울에 축구는 또 북패륜[각주:3] (.....)
  1. 프로야구팀 SK의 전신이 쌍방울이긴 하지만, "해체 후 재창단"의 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지금 SK는 그 근본을 부정하고 있다. 그 덕분에 지금 SK에는 인천 연고 선수보다는 전북 연고 선수가 훨씬 많다. 그것을 비난하는 명칭이다. SK를 디시인사이드에서는 "스크"라고 부르고, 또 거기에 "최악"이 합쳐져 줄여 부르다 보니 "솩"이 되었고, 쌍방울의 "방울"을 합쳐 "솩방울"이 되었다. [본문으로]
  2. 사실 1위 팀이라서라기보단 야구팀이 필요해서 이렇게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았나 싶기는 하다. [본문으로]
  3. 팬들과 한 마디 없이 갑자기 흥행을 끌겠다는 이유로 연고지를 서울로 변경해버린 안양 LG를 비난하는 명칭. 원래 "패륜"이라고 불렸으나, 갑자기 제주로 연고지를 바꾼 부천 SK와 구별하기 위해 "북패륜"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SK가 또 등장하는구나...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