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에 다녀온 이야기

200530, 조계산 선암사

2020년 5월 30일.
부처님오신날........이 아닌데 부처님오신날이 되어버린 날입니다.
원래 부처님오신날은 음력 4월 8일. 그러니까 4월 30일이었지만,
올해는 하필이면 윤년이라, 음력도 윤달이 있는 해. 심지어는 윤달이 4월...이어서,
부처님오신날 행사를 윤4월8일인 5월 30일에 하더라구요.
그래서 선암사에 갔습니다.

200530, 선암사 뒷간

사실 선암사는 뒷간(화장실, 해우소)이 유명합니다.
생각 않고 가긴 했는데, 그 다음주 월요일에 제가 "선암사에 다녀왔다" 하니 부장님이 이 시를 읊어 주더군요.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로 가서 실컷 울어라/해우소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으면/죽은 소나무 뿌리가 기어다니고/목어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닌다/풀잎들이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아주고/새들이 가슴 속으로 날아와 종소리를 울린다/눈물이 나면 걸어서라도 선암사로 가라/선암사 해우소 앞/등 굽은 소나무에 기대어 통곡하라" - 정호승 시집,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그 정도로 유명한 뒷간입니다. 물론 여기서 볼일을 본다거나 그러지는 않았고, 딱히 들어가보지도 않았습니다만 나중에 이걸 듣고 보니 들어가 볼걸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네요.

200530, 순천 선암사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보통 저 종에다가 동전을 던져서 종을 울리던데...
저는 좀 신박한 짓을 했습니다. 몸을 최대한 갖다 댄 다음에 핸드폰으로 종을 건드려......... 버린거죠 -_-;;;;;;;;;;

사실 저도 빌고 있는 소원은 당연히 있습니다.
그 소원과 함께, 그 소원을 이룰 수 있게 내 마음가짐을 다듬어줄 것을 같이 빌었습니다.

200530, 조계산 선암사

다만 계속 뭔가 소원이 이루어질 것만 같다는 생각을 하는 건 올해 계속되고 있는 제 생각일 겁니다.
웬일인지 '꽃이 지지 않는다'라는 것이 느껴지네요.
개나리 지면 진달래 철쭉 피고, 또 지면 또 다른 꽃이 피고. 계속 뭔가 꽃이 피어있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내 마음에도 봄이 온다면 좋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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