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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sonic/내이야기

철도판을 떠나니 보이는 것들

사실 의외였어요. 바로 전 포스트에도 소개했듯이 전 결과적으로는 일로서는 철도를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것들이 신기합니다.


이렇게 항공 일을 하기 시작하면서 보이는 것들이 몇 가지 생기네요.

그냥 간단하게 이야기해 보고자 글 올려 봅니다.


1. 시야가 넓어진다

대학원에 처음 진학을 결심했던 이유와 일맥 상통합니다.

확실히 교통수단에 대해서 보다 더 넓게 보게 됩니다. 더군다나 대학원에서 육상교통만 했던 저로서는 말이죠.

또한 수요 대응성이 있기는 하지만 다른 교통수단으로의 접근 보조를 반드시 받아야 하는 곳에 입지하게 되는 공항 특성상,

기존에 제가 배웠던 교통 관련 지식들을 살릴 수도 있습니다.

일단은 제가 Airside에서 일하고 있지만, Airside 안의 도로에 안전을 위한 계획을 입안하는 것도 가능하더군요.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 재미있는 세계에 들어왔습니다.


2. 철도정책의 방향이 보인다

항공과 철도 모두 대량 수송이 목적이며, 사고가 한번 났다 하면 초대형 사고가 나기도 해서 안전장치가 충분히 있어야 합니다.

의외죠? 왜 항공으로 철도를 보는지? 하지만, 현재의 상하분리 체계라면 말이 됩니다.

항공교통이 철저한 상하분리 체계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터미널(공항)은 공항공사가 소유하고 있지만 비행기는 항공사들이 굴리고, 관제는 국가에서 합니다.

국토교통부 철도국에서 추구하고 있는 철도경쟁체제 등의 근간이 이런 것이구나 하는 것을 여기에서 느낍니다.

하지만 특성이 정말 다른 교통수단에 대해서 경쟁체제를 적용하려니 당연히 일이 꼬이는 것이겠지요.

이를 뼈저리게 느끼면서 좀더 경험치를 쌓는, 그런 교통인이 되어야겠습니다.


3. 스트레스가 줄었다

항공일을 하게 되면서 결과적으로는 13년차 철도동호인에서 살짝 벗어나게 됐습니다.

컨버젼하는 과정에서 인간적으로도 정말 말도 안 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에 의해 시달려 왔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 관계를 끊어버리면서 철도동호인 판에서의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이 줄었습니다.

같은 판에서 어울리지 말았아야 할 사람들이 같은 판에 있었다고 생각하니, 적어도 마음은 정말 편하네요.


사실 항공쪽에도 이상한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만, 적어도 철도에 비해선 시달릴 가능성이 많이 줄어듭니다.

높은 운임 등으로 인해서 직접 접근하기가 많이 힘들거든요.

제원 달달 외운다고 이쪽 일을 잘 하는 거도 아니고, 끽해야 사진찍는 정도일텐데...


이런 좋은 점들을 다 안고 있으니, 열심히 해서 빨리 내 것으로 채워 넣어야겠죠.

최종면접 때도 저는 '안전, 접근성, 활성화, 국제화, 전문가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습니다.


내가 그리는 항공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항공 지식의 습득을 통해 넘어가게 되는 종합교통인으로서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난 이곳에서의 경험을 통해 더 높은 목표를 향해 갈 수 있을까.

이젠 (나름대로 생각하는) 빠른 지식 습득력 하나만 믿고 들어가야죠. '대한민국 최고의 교통전문가' 라는 목표를 위해서라면.


* 안그래도 그렇게 글 잘 쓰는 사람은 아니었는데, 요새 글을 많이 쓰지 않고 있다 보니 필력이 점차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아무래도 신경 좀 써야겠어요. 여행만 다니기보다는 좀 기록하는 습관도 들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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