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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철도판

20070118. 촌극寸劇 in 구로차량사무소

※ 여기에서 사람을 칭할 때는 ‘닉네임 + 호칭’을 원칙으로 하였다.

 

2007년 1월 18일.

BVT KOREA에서 ‘메카포(mekapo)’군의 주최 하에 한국철도공사 구로차량사무소 견학을 했다. (구로차량사무소에 대한 신청은 ‘에리전(dlckdgh234)’씨가 했으나, 앞서 1월 4일에 했던 시흥차량사무소 견학과 함께 묶어서 메카포군이 주최하였다.)
내가 나갔던 외부 활동 BVT 오프로는 꽤 오랜만의 외출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서 나는 상당한 불만만을 안게 되었다.
(하기야, 내가 그 사람들 중에 두 번째로 연장자였기도 했지...)
이날 모임에서 최연장자는 이미 대학 재학중이던 에리전씨였다.
당시 모인 회원들은 중고생이 대부분이었으나, 에리전씨를 그래도 연장자로 제대로 대우해 주던 회원은 아무도 없었다. 다들 ‘백혈병이라서 그러는거야?’ 이런 식으로 그 사람을 놀려먹기에나 바빴다. 또, 에리전씨가 워낙에 만만한 사람이었음을 알게 되니 나까지도 상당히 불쾌해졌다.
그리고 유치선으로 나가기 전 회의실에 머물러 있을 때 자살방지 대책이라든가 기지 이전에 관한 에리전씨의 이야기는 정말. 어이를 상실하게 만들었다.
('스크린도어 늘리자‘, ’기지 외곽으로 빼는 건 어쩔 수 없다더라‘ 식의 이야기가 계속되었었다.)
자살에는 스크린도어 설치같은 사후대책보다는 예방이 중요한 건데.
구로주공은 구로기지 들어온 이후에 철도와의 이격거리에 관련된 법규 등을 어겨 가면서 들어온 곳인데.
“좀더 생각해가면서 말하셨음 안 되었나요?”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였다.

 

여튼, 회의실에서 나온 이후로 우리는 유치선으로 향했다.
유치선에서 차량 자유관람...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는데...
여기에서 좀 가관인 행동들이 몇 나왔다.
(근데 일부에는 나도 할말이 없다. 반성해야 할 일이다.)
TGIS를 자유롭게 조작하는 사람도 있었고, 차량이 유치선을 떠나는 상황에서 주위를 살피지 않고 막 움직인 사람도 있었고, 무단으로 경적을 울린 사람까지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무책임한 행동들에 대해 지도팀장님도 상당한 불쾌감을 표시하고, “이렇게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고 무질서한 데다, 특정 부분만 보기를 원해서 견학이란 의미를 퇴색시키는 사람들이 많으니, 이제부터는 단체로 기지견학 신청이 들어오는 경우나 너무 전문적인 걸 원하는 경우에는 받아 주지 말아야겠어.”라는 말을 했을 정도였다.

 

그래서 나는 그때 “진짜 견학을 하자”고 제안했고, 우리는 전삭고에서 바퀴 깎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전삭고로 차량을 반입하는 과정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다음에 나오는 것들은 혼란의 와중에서 거기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그때는 사진 찍을 마음이 별로 나질 않았기 때문에,
난 이 사진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