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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철도판

철덕들이여, 부끄러워하지 마라!

오랜만의 포스팅이네요.

사실 과제하다가 과제하기 조금 뭐해서 키보드를 두드리는 측면이 있습니다만, 전 이번 글을 통해 오랜만에 "했어야 했지만 아직 하지 못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제목을 보셨다면 아시겠지만, 이번 이야기는 "단체에 소속된" 일부 철도동호인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요즘따라 보면, 자기 소속을 부끄러워하거나 하는 동호인들이 주변에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코레일멤버십카드 라운지에 가 보면 거의 항상 철도동호인이 한 명쯤은 보입니다. 혹은 무리를 지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철도동호인들이 있기도 하지요.

그런데 항상 동호인으로 추정되는 사람 곁에 가서 "동호인이십니까?" 혹은 "철도동호인인 것 같은데, 어디서 활동하시나요?"라는 질문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이 그닥 시원찮습니다.

가끔씩은 어디에서 활동한다고 밝히는 사람들도 봤습니다만, 거의 대답은 "개인 활동 중"이더군요. 심한 경우 "저는 철도동호회[각주:1] 같은 데서 활동하고 있지 않습니다."라는 답변도 들려오지요.

전 나름대로는 같은 주제로 이야기할 만한 사람을 만나서 기분이 좋아서 말을 거는데, 그런 답변은 약간 그렇지 않나 싶은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그렇지만 과연 이것이 제대로 된 문화일까요?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자신이 자신의 소속을 떳떳하게 밝히는 것은 적어도 "나는 내 이름으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와 일맥상통합니다. 그 이름으로 인하여 칭찬을 받든, 혹은 비난을 받든, 자신의 닉네임을 걸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닉네임을 자주 바꾸는 사람 같은 경우 얽매이기 싫어서, 자신에게 비난이 돌아오기를 두려워해서 같은 경우들도 종종 있기는 하지만 자신에게 돌아올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인 경우도 많이 보이더군요.

 

자신의 소속까지 밝힐 수는 없어도, 자신의 이름이나 주로 활동하는 닉네임 따위를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철도동호인들은 찾아볼 수 없는 걸까요?

적어도 자신의 소속에 부끄러움을 가지지 않고,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에야 철도동호인 사회에서 건전한 비판과 토론이 싹트고, 철도동호인 사회가 발전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덧 :

하나)

일단 이야기는 이렇게 썼습니다만, 동호인 사회에 있는 각종 갈등이라든지,

각종 반목들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들은 단 한 사람도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러다 보니 이런 이야기들이 반복적으로 나와도 결국 철도동호인 사회가 한 발짝도 진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둘)

이 글의 논지는 "떳떳하게 활동하자"는 것입니다만, 도가 지나치면 곤란합니다.

주변에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다니는 듯한 녀석이 있어서 말이죠-_-...

설마, 이 글 읽고 용기를 얻어서 또 설치고(?) 다닐까봐 노파심에 덧을 달아 봅니다.

 

 

참고 :

이것이 바로 한국 철도 동호인계의 현실이다 - 2007-05-30, 츠칵스님

철도 애호 단체 간 갈등을 파헤쳐본다 - 2007-09-18, 츠칵스님

 

 

 

  1. 여기서 "철도동호회"라고 함은 절대 Daum Rail+ 철도동호회가 아닙니다! 일반명사로 받아들여 주세요.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