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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sonic/학교이야기

마음만 바쁜 요즈음.

이제 대학 정시모집 최종합격 발표도 났고, 08학번들이 들어오는군요. 덕택에 전 지금 반 뿐만 아니라 디씨에서도 엄청나게 설레발을 치고 있죠(......) 또 사회대야구부에서도 후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고요.
하지만 지금 구체적으로 하고 있는 - 눈에 보이는 - 일은 반 차원의 일뿐입니다. 새맞이 자료집의 '통학' 부분도 작성하고, 강의평가도 작성하고, 이틀 전에는 새내기들에게 일일이 전화도 돌렸고, 또 새맞이 회의도 간간이 나가면서 전 나름대로 새내기를 맞을 준비들을 하고 있지요.
그렇지만 몇 가지 생각들이 제 머릿속을 떠나지 않네요.

일단은 제가 좋은 선배가 될 수 있을까에 대한 문제. (뭐 금전적인 면에서는 이미 선배이기를 포기했습니다...)
저는 선배란 후배들에게 좋은 버팀목이 되어 주어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지난 1년을 돌이켜 볼 때 아직 그럴 만한 그릇은 아닌 것 같습니다.(순전히 어디까지나 제 생각입니다.) 아는 것은 정말 쥐뿔도 없어서 아직도 배울 것은 많고. 후배들에게 아는 것을 가르쳐 주지 못한다면 그래도 자신이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마음속에 담아두고 느낀 것을 이야기하면서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말아야겠지만, 제 1년의 대학생활이 거의 실패로 점철되어 있어 제대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기분이 좀 씁쓸합니다.

그리고 무엇을 해야겠다 하고 생각 속에 담아두고 있는 것은 너무나 많은데, 제가 지금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 좀 슬픕니다. 결국 사회학과로 들어가는 것이 확정됐으면 전공에 대한 예비 지식이라도 쌓아 놓을 것이지, 맨날 아침부터 컴퓨터만 잡고 폐인생활을 하고 있는 절 보면 참 스스로가 한심해 보입니다. 그리고 2007년 2학기 시작할 때부터 여친과 여행을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 이제 예과 2학년입니다. 본과 가면 정말 빡셀텐데... - 용돈도 끊기고, 또 다른 일들로 마음이 바쁘다고 신경조차 제대로 써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휴. 그래도, 선배로서의 시작인데. 이젠 슬슬 다시 머리도 활발하게 굴리고, 몸도 활발하게 움직여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학교 생활에도 신경 좀 많이 써서 - 지난해에는 정말 그러지 못했기에 - 좋은 후배들을 많이 곁에 붙잡아둘 수 있는, 정말 모범적인 선배가 되고 싶습니다. 이게 너무 큰 꿈은 아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