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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멀리 떠날때/2010 Railro

[Day 1~2] 2010. 08. 12~13. Rally of Rally

2010년 내일로...
이 여행기를 사실 완결된 하나의 글로 쓰기에는 좀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사실 이번 내일로 컨셉을 '덜 철덕돋는 여행'으로 했던 것은, 그 시점에서 그저 쉬고 싶었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그래서 이날 주요하게 들렀던 곳만 사진으로 남기고, 그냥 설명만 넣어 볼까 합니다.

[장면 1] 정동진, 04시 51분


태풍이 올라온다고 했지만 강행돌파. 하지만 일출을 보는 데는 실패=_=

내일로티켓으로 정동진에 가려는 사람들이 부지 기수였다 보니 사실 앉아서 못 갈 뻔했습니다.
어떻게어떻게 앉아 가는 데는 성공했지만 (출발 20분 전에 내려가서 3호차 장애인석 잡았습니다-_- 일반적인 경우엔 안 풀리는 좌석) ROTC 동기 둘하고 같이 갔었는데, 두명 앉고 한명은 바닥에-_-;;;;;;;;
주변에 사람들이 정말 많더군요. 4호차에 가 보니까 수많은 내일로 승객들이 이불 깔고 카펫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더랍니다. 다들 젊은이들이고 그러다 보니 여객전무님들은 일일 철도강사가 되어 철도상식 몇 가지 등을 전수해 주시는 모습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잠을 얼마 못 잔 덕분에, 정동진에 도착하니 굉장히 피곤했습니다.
바로 앞에 세븐일레븐이 생겼길래(!) 거기 가서 컵라면을 사서 정동진해수욕장으로 나가 일출...을 보려는데. 태풍의 영향은 없어지질 않았더군요. 그래도 해뜰때쯤이면 괜찮아질거야 하는 일말의 기대를 가져 보았습니다만, 결국, 일출은 못 봤습니다.
하지만 일출을 못 봤다고 예정된 스케줄을 소화하지 않을 수는 없겠죠... 06시 15분에 바로 동대구행 기차를 타고 또 대장정을 해야 했습니다.



[장면 2] 안동찜닭


푸짐하죠? 이렇게 나오는 데 22,000원입니다. 서울하고 아주 큰 맛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안동에서 먹는 게 맛있긴 합니다. :D

정동진 가는 기차 안에서 갑자기 스케줄이 바뀌었습니다. 다들 찜닭을 먹고 싶어하더군요. 덕택에 동대구행 열차를 끝까지 타지는 않고 그냥 안동까지만 내려왔습니다. 안동 출신의 지리학과 모 학우라든가, 철덕들에게 안동찜닭 먹으러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으니... 안동구시장으로 가야 한다고 그러더군요.

사실 근데 저한테 정보가 있을 턱이 있나요. 어떻게든 안동역 역무실이나 그런 곳에다가 물어봐야 할 줄 알았더니... 안동에서 내리는 어떤 아저씨가 찜닭골목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 설명을 친절하게 잘 해주십니다. 그래서 11시경 찜닭집에 도착해서 좀 이른 점심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장면 3] 폭염 페스티벌?!


그날의 목적지였던 대구에 도착하니 오후 3시경입니다. ROTC 동기들과는 여기까지만 함께하기로 했으니 포항 사는 동기 한 녀석은 여기에서 다른 일이 있다고 헤어지고... 전 잘 곳이 없어서 다른 동기녀석과 같이 다녔습니다.
저녁에 야구를 보기로 하고서는 일단 동성로 주변에서 노는데...
오락실도 갔다가 PC방도 갔다가 대백 앞 공연무대를 가 보니 이런 걸 하고 있습니다.
"폭염 페스티벌"이라는 게 워낙 신기해서 한 장.






[장면 4] 대구 시민구장

대구는 야구 보기에 그리 좋은 환경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의자가 접이식인 것도 그렇고, 안전진단 E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시설이 낙후된 구장도 그렇고... 게다가 사람들은 참 조용한 편이고...
다만 그래도 대구구장에서 경기가 있길래 한번 보러 갔습니다. 같이 간 동기는 어차피 대구 애고, 덕택에 삼성팬.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만 2회를 통째로 날려먹은 게 좀 아쉽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졸려서... =_= 한화의 새로운 외국인 투수 부에노의 첫 실전등판이라는 떡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졸다가 날려먹어 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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