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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교통/정책, 리뷰

강변역 주변의 '아마겟돈 카오스'

혹시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 자주 가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지도 모를 사진들이다.
아 정말. 불과 2년 전만 해도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던 것 같은데, 정말 보면 볼수록 KD가 원망스럽다.
왜 우리가 안전한 승하차장을 냅두고 위험한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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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원운수 1번이 '짱박고' 있다. 여기에 짱박고 있는 노선들은 거의 대부분이 KD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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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사람들이 버스 승하차장을 버리고 길가에서 버스를 기다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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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2의 승하차 모습이다.


정말, KD의 무분별한 노선 확장의 한 단면이라고 할 수 있는 사진들이다.
서울시에서 버스 승하차 시설을 조성했건만, 정작 저기를 이용하는 서울시 버스인 2223, 2224, 광진01, 광진03, 광진04는 저 승하차장을 쓰지 못하고 있다. (9204는 버스 승하차시설 앞쪽에 정차하니 논외.)
덕분에 필자도 광진03이나 광진04를 타고 집에 갈 때는 도로 한가운데(?!)서 뛰어다녀야 한다.
이렇게 된 지도 꽤 됐는데, 과연 서울시는 강변역의 '아마겟돈 카오스'에 대해서 어떤 대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사실 필자는 그냥 '문제 제기'를 하고 싶었다. 여기는 지금 상태에서는 답이 나오질 않는다.)

참고로, 이 반대편의 명일동, 구리방면 승강장은 이런 일이 거의 벌어지지 않는다. 버스는 정차하면 거의 바로바로 빠지는 편이고, 도로 구조상 거기 들어온 버스들은 무조건 우회전을 하도록 되어 있다. 정차하는 노선들도 그렇게 물량이 많아 보이지는 않더라.


여담.
강변역 앞의 '아마겟돈 카오스'를 보면서, 버스개편 초기의 '강남대로 버스기차 사태'가 떠오르기도 한다.
2004년 7월 1일, 버스개편이 시행되면서 강남역을 기점으로 하는 수많은 광역급 버스들까지 중앙차로로 전부 몰아버린 결과, 만차 상태로 출발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에 이른바 '짱박기'를 하는 차량들이 중앙차로에서도 그 짓거리를 계속했던 결과 뒷차가 하나하나 밀려서 이런 웃지 못할 일이 초래되었었다. 어떻게어떻게 그나마 이 문제를 줄이기는 했지만, 그래도 하나 안 빠지면 밀려드는 교통량으로 도로가 마비되는 강남대로의 무서운 특성을 알려 주는 한 에피소드였달까.

저작권은 세계일보에 있습니다. 뉴스기사 펌.

강남대로 '버스기차' 사태. ⓒ 세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