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orsonic/학교이야기

2023년 1학기 (박사과정 첫학기) 끝

드디어 마지막 과목 학점이 나오면서, 박사과정 첫 학기였던 2023년 1학기가 끝났다.
사실 나는 분명히 2022학번이었는데, 어쨌든 그사이 모든 일들은 겪어야 할 일이었단 이야기겠지.

사실 이번학기는 석사 졸업논문(석사과정을 2017년 8월에 졸업했다)을 쓴 지도 6년 가까이 지난데다,
당시 석사과정을 하면서 논문울렁증 때문인지 딱히 학술지 기고 실적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었어서
"감각을 찾고 다시 시작하자"라는 목표로 시작했던 학기였다.
다만 시행착오를 세게 겪는 바람에 몸이 조금 힘들었지, 그것만 빼고는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는 거둔 것 같다.
100%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는 스킬을 회복했고,
이번 학기에 했던 텀페이퍼를 통해서 간단하지만 기고해 볼 만한 논문도 하나 잡았다.

2020년 말에 박사과정을 선택하는 데 결정적인 동기부여를 주었던, 지금은 부산외대에 재직중인 모 교수님에게 "저도 졸업점수 채워야 하니까 논문 같이좀 쓰시죠~" 하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까지 오니, 그냥 모든 것들이 재미있다.
어쨌든, 대학원을 "다니지 마세요"라고 해석할 수도 있는 학점은 나오지 않았다. 일단은 스스로에게 박수를.


한국항공대 특성상 석사과정에서 받았던 학점들은 아무리 많아도 24학점만 인정해 주어서,
(사실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에서는 33학점을 이수했다)
박사과정의 60학점을 채우려면 36학점을 더 들어야 하는데...
나같은 반일제 과정은 9학점(하루 한 과목씩 3일)씩 4학기를 들어야 가능한 수치.
정말 다행인 건 내가 현장 일근이라 18시에 바로 나올 수는 있다는 것이다.

다만 문제가 좀 있는 게, 현장 일근이라 18시에 퇴근은 가능하나 이 학교는 수업 시작이 전부 19시라는 것이다.
학교 앞까지 1회 환승으로 갈 수는 있으나, 대중교통 배차간격의 문제로(경의중앙선... 2학기부턴 서해선... 아 뒷목) 자차를 이용해서 가는데, 김포공항 근처는 퇴근교통량이 뿌려지면서 이미 교통지옥. 그걸로 이미 30분을 잡아먹는다.
그러면 남은 30분 동안 식사 등 수업을 위한 나머지 준비를 해결해야 하는데, 내가 아직 수업준비 부분에서 루틴을 확립시키지 못했다는 것이 이번 학기에서 가장 아쉬운 점.

간단하게 단백질바 같은 거 하나만 먹고 버티다가 수업 끝나고 제대로 식사를 하든지,
아니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제대로 해결하고 밤에 아무것도 안 먹든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할 것 같은데(그리고 후자가 더 좋을 것 같은데) 이번학기 동안 난 계속 전자와 후자를 왔다갔다했다.
이 부분에 루틴이 확립되지 못하면 그냥 flying pig가 될 수도 있다......
나 이대호 아니야.... 이대호는 야구라도 잘해....


방학에는 텀페이퍼 보강해서 논문 제출하고, 루틴 문제로 인해서 찐 살을 빼 보는 방향으로 가야겠다.
살 문제는 직원들이 진지하게 걱정해 주었는데, 솔직히 7~8월이 아니면 기회가 없겠더라.
다만 쉽게 찐 살이라 쉽게 뺄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나름 안도 중.
물론... 쉽게 찐 살의 대가는 장시간의 땀범벅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