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208. 경원선 의정부 - 동두천 - 소요산 합동점검 참여기 (2)
※ 블로그 포기한 거 아니예요... 다만 바빴을 뿐이라구요...
[1편에서 계속]
덕정역으로 돌아온 점검팀. 다음 점검지인 지행역으로 이동하기 전에 대기하는 시간이 좀 길었습니다. 반대편으로 열차가 두 편성이나 그냥 지나갔을 정도이니, 말 다했지요? 그리고 다른 소소한 점검거리와 볼거리가 있기도 했고요.
덕정역의 역명판입니다. 저기 있던 "덕계"의 '계'자가 溪가 아니고 系로 나와 있더군요. 그 이야기를 철도공사 분들과 나누는 중에... 곧바로 어떤 인부가 와서 한자 부분에 스티킹을 했습니다. 물론, 그 후 또 덕계는 주내로 스티킹이 됐을 거고, 1년 동안 그 상태로 있었겠네요.
당시 의정부 - 신탄리 간의 거의 전 구간의 운임이 1,400원이었죠. 부담스러웠을지는 모르겠으나 은근히 이용객이 많았습니다. 경로 이용객이 많았기 때문일까요?
통근열차도 떠나보내고 조금 지난 후 점검팀은 시운전 8032열차를 타고 지행역으로 이동했습니다. 아마 편성번호가 6x02였던가요? -_-aa (사진 원본을 자세히 보니 마지막 글자가 "2"인 것 같기는 한데, 파악이 도저히 안 됩니다... 5x92 아니면 6x02겠죠. 하지만 이거 별로 중요한 건 아닙니다.)
어디서 많이 본 헤드샷이죠? =_=;;
그래서 역에 대한 설명은 플랫폼에서 듣고, 지행A역으로 나가서 역 주변을 살펴봤다가 지행B역으로 다시 들어가는 방식으로 역에 대한 점검이 이루어졌습니다. 요새 지어지는 역들은 하나같이 천장도 높은 유리궁전인지라, 비상구 안내표지도 역시 높은 곳에 걸려 있습니다. 그렇지만 선하역이라 그런지, 열차 소음... 무시 못하겠더군요 =_=;;;
여기서 동두천중앙역(당시엔 동두천역)에 관한 이야기도 잠시 들었는데요, 동두천중앙역과 지행역의 거리가 겨우 1.01km밖에 되지 않는다더군요. 통근열차의 수요도 서로 엇비슷하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급행이 동두천중앙역에는 정차하고, 지행역은 정차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수요 등으로 보았을 때 좀 불합리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던 때문인지, 가능 - 동두천 구간에서 겨우 4분을 단축시켜 제대로 된 급행 역할을 하지 못하던 동두천급행은 개통 당시 하루 7회였던 운행횟수가 2008년 1월 1일부로 하루 2회로 줄어서 운행되고 있습니다.
규모가 엇비슷하긴 하지만, 동두천중앙역에 대한 점검은 진행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점검팀은 동두천(당시 동안)역으로 이동하게 되었습니다. 지행역 점검이 일찍 종료된 고객모니터들은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북부지사의 일부 직원분들하고만 같이 움직이게 되었습니다. 동두천역에 도착하고 보니 시각이 예정된 점검 시작 시간보다 30분은 앞이었습니다. 계속 "나는 소요산역까지 꼭 가야겠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한 사람. 시간이 엄청 남았다는 사실을 알고는 "시간도 남았는데 소요산역까지 가자"며 제대로 폭발하더군요 =_=;;; 일행은 동두천역에서 잠시 내렸었는데, 기관사님이 시운전 열차가 소요산까지 운행된다는 이야기를 해 주어서 모두 열차에 다시 올라타 소요산역으로 갔습니다.
수도권전철의 북쪽 끝. 소요산역입니다.
소요산역은 이제 수도권전철 위주의 역이 되기 때문인지 수도권전철 선로를 본선 - 통근열차 선로를 부본선으로 활용하는 역이었습니다. 이제 수도권전철의 종착역이 되면서 운전취급도 복잡하게 되어 버릴 것이 예상된 때문인지 역도 완전히 새로 짓고, 또 한국철도공사 직원이 상주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중학교 생활국어 교과서에서 나오는 것 같은 소요산 역장 부부의 친절... 따위는 찾아볼 수 없게 되어 버린 것이지요.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문제는 개통 1주일 전인데도 역명판이 없었다는 것.
잠깐 재미있는 사진. 비상전화 안엔 이런 게 있었군요.
돌아와 보니 통근열차가 교행하고 있군요. 아직 의정부 - 동두천 - 소요산 개통 전이라고 말씀드렸었죠?
사실 동두천역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많은 것들이 좀 잘 되어 있는 편이었거든요. 다만 자동발매기 등의 시설이 종착역 위상에 걸맞지 않게 초라했다는 것을 조금은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기는 그래도 저 주변에 별거 있지도 않은데 (...) 괜히 쓸데없는 소리를 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긴 하지만, 개통식날쯤 와 보니 자동발매기 한 대가 더 차출되어 나와 있더군요. 음...
그리고... 이거.
그냥 온 김에 찍은, 보너스 샷.
전 정말 이 점검을 통해 많이 배웠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 단체에서도 나오고, 또 안전점검 단체 등에서도 나와서 점검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까지 개통 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려 노력한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개통 준비에 저도 한몫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마음이 뿌듯해지더군요.
전 앞으로도 혹 이런 기회 있으면 가 봐야지 하고 생각하고서 가능역에서 점검 때 점검사항들을 적었던 용지를 제출하고 인사를 마친 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 당시에 인사 못 드렸지만, 개통 준비에 최선을 다하신 한국철도공사, 그리고 한국철도시설공단의 관계자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